"KBS 이미지 땅에 떨어졌다... 노사공멸"

기자협회·PD협회 잇따라 노조 비판 성명... '단호한 대응' 경고

등록 2005.03.30 21:24수정 2005.03.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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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공멸하는 사장퇴진운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PD협회)
"노조의 극단적 선택으로 KBS의 위상이 심각하게 실추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부 총의를 모아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다." (기자협회)


KBS 노조의 사장퇴진 요구를 둘러싼 내홍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직능단체들이 '단호한 대응'까지 거론하며 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KBS PD협회(회장 이강현)는 30일 비상총회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장퇴진운동의 즉각 중단을 노조 집행부에 촉구했다. 노조의 사장퇴진운동이 KBS 이미지를 계속 실추시키면서 노노 갈등을 야기, KBS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있다는 게 PD협회 판단이다.

PD협회는 또 노조의 비타협적 투쟁노선에 대해 "노조뿐 아니라 KBS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런 선택이 노조 집행부에 불행을 불러올 뿐 아니라 KBS 노조의 성과를 일거에 무너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D협회는 ▲노사공멸하는 사장퇴진운동 중지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에 응할 것 ▲사태수습을 위한 노사간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 등을 거듭 요구한 뒤 "노조집행부가 사태 수습을 외면한다면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뜻을 같이하는 직능단체와 연대, 앞으로 사태에 적극 대처하고 KBS 위상추락을 막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회사측이 더욱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기자협회 "위상 심각하게 실추하면 단호한 대응할 것"


한편 KBS 기자협회(회장 윤석구)는 이보다 앞서 29일 성명을 통해 노조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노조가 극단적 선택으로 KBS 위상이 심각하게 실추되는 상황이 일어날 경우 내부 총의를 모아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지금 KBS 상황을 "고립무원의 섬에 떨어져 구원의 손길조차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비유한 기자협회는 "이번 사태로 KBS 전체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기자협회는 또 조합 내부갈등이 최악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사측도 노조의 극단적 행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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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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