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합의...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KBS사태] 정 사장, 노조 사과방문..."경영쇄신 계기로 삼자"

등록 2005.03.30 10:35수정 2005.04.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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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일 오후 KBS노조 회의실에서 정연주 사장(오른쪽)과 진종철 노조위원장이 사측의 불법도청 사태 이후 노사관계 정상화에 대한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KBS노조 회의실에서 정연주 사장(오른쪽)과 진종철 노조위원장이 사측의 불법도청 사태 이후 노사관계 정상화에 대한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3신 : 1일 저녁 7시12분]

KBS 구성원들 "파국 피한 것 다행스럽다"
합의안보다 갈등봉합 주목... 강경세력 반성 주문도


KBS 구성원들은 이번 노사합의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합의안 자체보다 일단 큰 파국을 피하면서 사내갈등이 조기봉합된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사태에서 노조 집행부의 강경 투쟁에 크게 반발했던 KBS 기자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주요 직능단체들은 안도와 함께 노사 양측에 대한 바람을 동시에 나타냈다.

안도 분위기속 정확한 진상조사 요구

KBS 아나운서협회는 이날 오후 4시경 '상처의 틈에 부는 봄바람을 기대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사합의 소식에 안도의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환영했다. 아나운서협회는 "이번 합의로 구성될 '진상조사단'의 활동을 기대한다"며 "사태 진상에 대해 정확한 실사와 공정한 조치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강현 PD협회장은 "노사 양측이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무엇보다 사태가 마무리 된 것이 매우 다행"이라며 "서로가 양보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조 집행부를 향해 "좀 더 조합원을 생각하는 자세로 활동에 임해야 한다"며 "노조내 강경한 세력들은 이번 싸움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무엇을 목표로 투쟁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하고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장은 "회사도 대립적 노사관계가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되는지 체험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노사관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윤석구 기자협회장도 "합의에 이른 자세한 내막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 우려할 만한 방향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잘 될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회사측 "노조 결단에 감사"... 노조위원장 "노사관계 경직 나도 책임"

한편 장해랑 비서팀장은 중재를 맡았던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과 김금수 노사정위원장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장 팀장은 "노사 모두 두 분을 믿고 서로 양보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장 팀장은 "노조 결단에 감사한다"고 밝힌 뒤 "지난 1주일간 방송사고가 한 건도 없었고 광고상황도 좋아지고 있어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사원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진종철 노조위원장도 노사합의 직후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노조 홈페이지에 올리고 소회를 밝혔다.

진 위원장은 '투쟁을 마무리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KBS는 도덕성에서 국민들에게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회사측이 불법도청을 할 정도까지 노사관계가 경직된 것에 대해 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번 투쟁을 통해 노조나 경영진 모두 KBS의 도덕성과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무섭게, 그리고 무겁게 느껴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평가했다.


[12신 : 1일 오후 3시 25분]

KBS 노사 "국민께 심려끼쳐 죄송"
정연주 사장, 노조 사무실 사과방문...노사 합의문 서명


a 1일 오후 KBS노조 회의실에서 노사관계 정상화에 대한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정연주 사장이 노조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1일 오후 KBS노조 회의실에서 노사관계 정상화에 대한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정연주 사장이 노조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1일 오후 노조사무실을 방문한 정연주 KBS사장이 불법도청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뒤 진종철 노조위원장이 '노와 사가 따로가 아니라 하나가 되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자'는 말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노조사무실을 방문한 정연주 KBS사장이 불법도청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뒤 진종철 노조위원장이 '노와 사가 따로가 아니라 하나가 되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자'는 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연주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35분경 안동수 부사장, 이원군 편성본부장과 함께 노조 사무실을 찾아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고 노사합의문에 서명했다.

정 사장은 집행부 등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작 찾아와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며 "거듭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노사가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국민과 시청자에게 신뢰받는 방송이 되도록 손잡고 함께 가자"고 말했다.

또 정 사장은 진종철 노조 위원장에게 "여러가지로 힘든 과정에서 합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노사관계를 신의와 성실로 가꾸어가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개혁의 큰 길로 함께 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진종철 위원장도 "이 일로 인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KBS의 도덕성과 공영방송으로서 자긍심을 노사가 함께 지켜나갈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여러 사람들 마음을 고생시킨 것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노사가 따로 있지 않고 하나가 되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조합원 뿐 아니라 모든 사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정 사장은 "빠뜨린 말이 있다"며 "조합원 뿐 아니라 이번 사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의구심을 갖게 한 점에 대해 거듭 사과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 위원장이 합의문에 사인한 뒤 정사장도 사인했다. 이후 정 사장을 비롯 경영진과 노조 지도부는 노조위원장실에서 비공개로 5분간 환담을 나눴다. 환담이 끝난 뒤 정 사장은 노조 사무실을 돌며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오후 3시 현재 노조측은 사무실 안팎에 붙은 '사장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선전물을 철거하고 있다

KBS 노사 "책임자 인사조치..경영쇄신"
[노사합의문 전문] '국민께 드리는 글'도 공동발표

▲ 1일 오후 KBS노조 회의실에서 노사관계 정상화에 대한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정연주 사장이 노조간부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채택된 KBS 노사 합의문의 주요 내용과 '국민께 드리는 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합의문>

한국방송공사의 불법녹음사건으로 빚어진 분쟁사태에 대한 김금수 전 한국방송공사 이사의 임의 조정안을 수용함.

1. 회사는 불법녹음 사건으로 국민과 노동조합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거듭 사과한다.
2. 이번 사건에 책임있는 사람을 인사조치하고, 이를 경영쇄신의 계기로 삼는다.
3.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시스템을 노사합의로 정립한다.
4. 노사간 대화 증진을 위해 협의체 운영을 정례화 한다.
5. 노사는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
6. 이번 사건에 대한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활동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한다.

<국민께 드리는 글>

노동조합 회의 불법 녹음 건으로 인해 불거진 최근의 노사 갈등 사태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

KBS 노사 모두는 이번 사태를 하루빨리 마무리 짓고 본연의 책무인 방송업무에 매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신의와 성실의 자세로 대화함으로써 오늘 노사 대타협을 이루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KBS노사는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더욱 질 높고 품격있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온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래서 국민께 약속드린 '국민감동 KBS'를 실현함으로써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2005. 4. 1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위원장 진종철
KBS 한국방송 사장 정연주

[11신 : 1일 오후 1시 10분]

KBS 노사 합의... '도청사태' 10일만에 일단락
합의내용 오후 공개...정연주 사장 노조 사과방문


노무팀 직원의 노조 회의 도청으로 불거진 KBS 내홍사태가 사건발생 10일만에 일단락됐다.

KBS 노조는 1일 오전 11시 40분경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날 회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중앙위원, 시도지부장, 집행부 등 47명의 노조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노조는 진종철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했고 진 위원장이 회사측 협상안을 수용함에 따라 막판 대타협이 성사됐다.

노사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연주 사장과 진종철 노조위원장의 공동 서명을 거친 뒤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오후 노조 사무실을 방문, 조합원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10신 : 1일 오전 11시 40분]

KBS노조, 회사측 중재안 수용여부 논의 중...정연주 사장 3일째 퇴근 안해


KBS도 '만우절' 해프닝

KBS도 만우절 해프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일 오전 KBS에서는 "정연주 사장이 낮 12시 전격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는 말이 잠시 돌았으나 '만우절 거짓말'로 확인됐다.

이번 '만우절 거짓말'은 노사가 막판 타협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라서 믿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후문.

이같은 해프닝 직후 일각에서는 "오늘 노사 대타협이 이뤄져도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믿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오가기도.
회사측의 최종 중재안이 오전 10시경 노조에 전달된 가운데 노조는 오전 11시 20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기 시작했다.

이번 회사측 중재안에는 보도자료를 통한 정연주 사장의 대국민사과, 경영본부장 문책, 노사협의회 기능 정상화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가 문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노조 위원장이 회사측 중재안을 직권상정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1차 중재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회사측 안을 노조가 수용하는 것을 놓고 일부 비대위 소속 노조 간부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KBS 홍보팀은 이틀째 귀가하고 있지 못하던 정연주 사장이 31일 밤 퇴근했다고 기자들에게 알렸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비서팀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사장은 사태가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퇴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정연주 사장은 지난 29일부터 3일째 퇴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a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KBS노조가 사측의 중재제의를 받아들여 31일 오전 예정된 노조위원장의 삭발이 취소됐다. 삭발식이 예정됐던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 설치된 노조의 천막농성장이 텅 비어 있다.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KBS노조가 사측의 중재제의를 받아들여 31일 오전 예정된 노조위원장의 삭발이 취소됐다. 삭발식이 예정됐던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 설치된 노조의 천막농성장이 텅 비어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9신 : 31일 밤 10시37분]

회사측 최종안 1일 오전 제시...노조 1일 비대위 소집


KBS 노사간 막판 대타협 시기가 내일로 넘어갔다. 당초 오늘(31일) 내로 결론날 것으로 보이던 중재안에 대한 KBS 노조의 수용여부가 내일(1일) 연기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31일 밤 9시40분경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사측이 내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최종 협상안을 노조에 제시하기로 했다"며 1일 오전 11시 비대위를 소집해 이에 대한 수용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퇴근을 하지 않았던 정연주 KBS 사장은 31일 밤 퇴근했다. 노조는 회사측과의 대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 사장에 대한 다음날(1일) 아침 출근저지 투쟁은 하지 않기로 했다.


[8신 : 31일 오후 6시 50분]

KBS 노조위원장 "오늘 내로 결정된다"


KBS 노사협상이 진전을 띠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종철 노조위원장은 "오늘내로 (중재안 수용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경 김금수 노사정위원장이 노사 양측에 제시한 중재안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진 위원장은 중재안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직권으로 상정할 것인지, 비대위에 안건으로 올릴 것인지가 노조의 중재안 수용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사 양측에 제시된 중재안 핵심 요구는 사장의 대국민사과와 경영진 쇄신,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노사협의회 기능 정상화 등으로 파악됐다.

한편 노사중재를 맡은 김금수 노사정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경 KBS 이사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노조 관계자들과 중재안에 대해 막판 조율을 마쳤다. 이후 바로 KBS 본관 6층 사장실로 정연주 사장을 만나러 올라간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정 사장이 집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7신 : 31일 오후 6시]

2차 중재안 의견교환... 노조 비대위에서 결론날 듯


KBS 노조가 31일 오전 회사측 중재제의를 전격 수용, 노사 협상의 물꼬가 트인 가운데 막판 대타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예정했던 삭발투쟁도 유보하고 회사측과 대화에 나선 노조는 이날 저녁 비상대책위원회 개회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오후 5시 현재 서울 여의도 KBS 노조 사무실에는 지역별 중앙위원, 지부장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노사간 중재를 맡은 김금수(전 KBS 이사)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양측 의견을 모두 들은 뒤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

다만 지난 29일 제시됐던 1차 중재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 정도가 나오고 있다. 당시 박석운(KBS 시청자위원)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이 노사간 중재자로 나선 바 있다.

1차 중재안 골자는 노사 공동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자 징계, 본부장급 재신임 등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모두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2차 중재의 경우 1차 때에 비해 노사 모두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어 막판 태타협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주요 직능단체의 조직적 반발을 사고 있는 노조 집행부의 경우 사장 출근저지 및 삭발투쟁이 잇따라 유보되면서 초기 강경노선도 많이 수정된 상태. 회사측도 공영방송 KBS의 위상 추락과 대국민 이미지 손실을 고려할 때 조속한 사태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노조위원장의 중재안 직권상정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아직 중재안이 온 게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사태가 지속되면서 피로가 많이 누적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노조 관계자들은 "어쨌든 오늘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회사측도 "좋은 결실을 얻길 기대하고 있다"며 노측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노사 공멸'을 우려하며 노조의 사장퇴진투쟁 철회를 요구했던 KBS 기자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은 사태해결을 위한 양측의 노력을 예의주시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KBS의 한 조합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근대적 노무관리 방식을 폐지하는 한편 노사가 함께 KBS 개혁방향을 찾는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6신 : 31일 오전 10시20분]

KBS노조, 삭발투쟁 유보... 사측 중재제의 받아들이기로


31일 KBS노조는 사측의 중재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30분 집행부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삭발투쟁도 유보하기로 했다.

노조와 사측의 중재는 KBS 이사를 지냈던 김금수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노조를 방문해 집행부와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노조와 사측을 계속 오가며 서로의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날 오전 7시에 노조에 전화를 걸어 중재를 제안했고, 노조는 회의를 통해 중재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또다시 회의를 열어 중재안을 통과시킬 수도 있지만 중재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시 강경투쟁으로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5신 : 31일 오전 9시50분]

KBS노조, '사장출근 저지' 이틀째 사실상 무산


KBS 노조의 정연주 사장 출근저지 투쟁이 사실상 이틀째 무산됐다. 정 사장이 29일부터 아예 퇴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근 자체도 없어져 노조가 이를 저지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자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KBS 주요 직능단체들이 노조 집행부의 강경노선을 비판하며 사장퇴진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온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일반 조합원 다수도 물리력이 동원되는 극단적 대응방식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29일 저녁부터 30일 새벽까지 이어진 11시간의 노조 비상대책위원회 마라톤 회의에서 25:20의 근소한 표차로 사장퇴진 요구안을 강행하기로 한 것도 노조 집행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노조 집행부 반대안이 비록 1표 차이지만 이기기도 했다.

노조는 31일 오전 9시30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앞으로 투쟁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진종철 위원장의 삭발투쟁 강행 등에 대한 결정과 함께 노조 투쟁방향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 기자협회도 현재와 같은 상태가 계속 되는 한 노사공멸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책임 있는 노조의 모습을 촉구하는 입장을 추가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4신 : 30일 밤 9시10분]

아나운서 협회도 "사장 퇴진 투쟁에 동참 못해"
31일 기자·아나운서·PD협회 모여 대응방안 논의 예정


정 사장 퇴근 안해 무색해진 '출근저지'

당초 30일부터 정연주 KBS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로 했던 KBS노조는 다음날인 31일에는 출근저지투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 사장이 지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퇴근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출근저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돼 밤 11시 현재까지 여섯시간이 넘도록 계속 이어지고 있는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정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의 기본입 장에는 변화가 없고, 31일 오전10시로 예정된 노조위원장 삭발투쟁도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PD협회에 이어 KBS아나운서협회(회장 전인석)도 30일 총회를 열어 앞으로 집행부의 사장 퇴진 투쟁에 동참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3개 주요 직능단체들이 노조의 사장퇴진 투쟁 방침에 반기를 든 것이다.

게다가 3개 직능단체 회장은 31일 이번 사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악화될 경우 직능단체끼리 연합해 노조 내에서 따로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아나운서협회는 30일 오후 5시30분부터 저녁 7시경까지 본사 교육실에서 40여명의 협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30일 결정된 노조 비대위의 결정은 조합원 전체의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결정했다.

이들은 31일 성명서를 내고 조속히 노조 대의원 대회를 열어 전체 조합원들의 총의를 모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인석 아나운서협회장은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노조에 대한 반대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방송민주화를 이뤄낸 노조에 대한 애정, 사랑, 그리고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총의를 잘 모아 더욱 건강한 노조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이번 결정이 노노갈등의 심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3신 : 30일 저녁 7시30분]

KBS PD협회 "사장퇴진 철회하지 않으면 노조 불신임"


a 정연주 KBS 사장 (자료사진)

정연주 KBS 사장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KBS PD협회는 사장퇴진 결정 철회를 노조 집행부에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따라서 31일 아침으로 예정된 노조의 본격적인 사장출근 저지투쟁도 접을 것을 촉구했다.

PD협회는 30일 오후 3시경부터 비상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한 뒤 협회 입장을 담은 성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공동 진상조사단 구성 제안을 노조가 받아들일 것과 노사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만약 노조 집행부가 PD협회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PD협회측은 '단호한 대응'과 관련, 집행부 불신임을 포함한 노조 탈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뜻을 같이 하는 직능단체와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PD협회 소속 대의원과 중앙위원을 통해 노조 집행부에 계속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의 무리수?
노조 홈페이지 반대여론 높아... 사내 게시판도 마찬가지

▲ KBS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진종철)가 도청사건과 관련, 정연주 사장 퇴진요구 및 출근저지 투쟁에 나선 것을 놓고 반대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5일부터 30일 오후까지 150여건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이중 130여건이 노조 집행부 대응방식을 비판하거나 정 사장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KBS 안동국 조합원 정인수'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30일 '무리수를 두면 노조도 탄핵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노조 중앙위원회의) 내용과 소집장소, 일시가 모두 공개된 상태였으며 그 내용도 보호받아야 할 비밀인지 논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꼭 정 사장의 퇴진을 강행하려면 조합원 설문조사나 찬반투표 등을 거쳐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 사장 물리치기에만 혈안이 된다면 시청자와 조합원들은 현 노조집행부를 상대로 탄핵운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비'라는 네티즌은 같은 날 "정연주 사장의 지시로 도청이 이뤄졌다면 당연히 퇴진해야겠지만 사건이 발발하자마자 즉각적으로 사장퇴진에 돌입하는 처사는 너무나 졸속이고 감정적"이라고 노조 집행부를 비판했다.

KBS 사내망 코비스(Kobis)의 자유게시판에서도 노조의 사장퇴진 요구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이후 30일 오후까지 40여개의 글이 올라온 가운데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글과 찬성하는 글의 비율은 8:2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조합원 전체의 정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 관계자는 "모두에게 공개되는 게시판 특성상 노조 입장에 찬성한다 하더라도 직장인으로서 불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전체 조합원 정서를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상적 절차에 따라 투표를 두번이나 했고, 11시간 회의 끝에 노조원들의 생각을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충분히 나눈 뒤 나온 결과이니 결국 조합원들이 원하는 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노조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2신 : 3월 30일 오후 2시40분]

KBS PD협회, 오후 3시 비상총회 개최... 사장퇴진투쟁 철회 요구하기로


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새벽 근소한 표차 끝에 정연주 사장퇴진투쟁을 결의한 가운데 KBS PD협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 주요 직능단체 중 처음으로 비상총회를 연다.

PD협회는 이날 낮 12시 시국운영위원회를 통해 예정대로 오후 3시에 비상총회를 열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시국운영위원회는 TV, 라디오, 편성 등 각 본부별 대표와 집행부 15명이 모였다.

PD협회는 비상총회에서 노조의 사장퇴진요구 철회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사가 대화 테이블로 나와 협상을 통해 이번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KBS 회사측도 입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어떤 내용이 담길지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신 : 30일 오전 10시 35분]

KBS노조, 11시간 격론끝에 사장퇴진투쟁 강행 결정


a KBS 노조 출입구에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벽보가 붙어 있다.

KBS 노조 출입구에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벽보가 붙어 있다. ⓒ 오마이뉴스 안홍기

KBS노조가 11시간에 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마라톤회의'를 거쳐 정연주 사장의 퇴진요구를 강행하기로 결정, 31일부터 출근저지 투쟁에 들어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진종철)는 29일 저녁 7시부터 30일 새벽 5시 40분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표결 끝에 25:20으로 노무팀 직원의 도청사건 책임을 물어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비대위는 노조 정·부위원장과 집행부(사무처장과 국장, 공추위 간사 등)와 중앙·지역 중앙위원 등 모두 45명의 조합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비대위는 2차례에 걸친 투표를 거치며 격론을 벌였다.

1차 투표에서는 22:21로 사장퇴진 반대가 우세했다. 그러나 과반수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차 투표를 실시, 사장퇴진 요구안이 25표를 기록하며 25:20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31일 새벽 6시부터 정연주 사장 출근저지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새벽 회의가 끝난 직후 노조 집행부를 비롯 일부 조합원들은 6층 사장실로 올라가 정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자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비상총회 예정

장시간의 마라톤회의와 표결까지 가는 격론 끝에 '사장퇴진 요구'안이 비대위를 통과하자 그동안 노조 집행부의 초강경 대응방식을 문제삼았던 주요 직능단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KBS 기자협회(회장 윤석구)는 30일 비상모임 개최와 관련, 논의에 들어갔고 아나운서협회(회장 전인석)는 오후 5시 비상모임을 예정하고 있다.

PD협회(회장 이강현)도 이날 낮 12시 TV, 라디오, 편성 등 각 본부별 대표자들이 모이는 시국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PD협회는 시국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전체 비상총회 개최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 일부 조합원은 노조 집행부 결정에 반발, 탈퇴의사를 밝히는 등 내홍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직능단체 내부에서는 협회 차원의 조합탈퇴 결의안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날 협회별 비상모임이나 총회에 조합탈퇴 결의안이 정식 안건으로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노조 비상대책위원회 표결 결과가 보여주듯 노조 집행부의 투쟁방식에 대한 거부 분위기가 높다"면서 "그럼에도 퇴진투쟁을 강행하겠다면 조합을 탈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탈퇴 결의가 잇따를 경우 노조 무력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신중한 행보를 당부하는 주장도 있다.

초기 노사대립 구도가 노노갈등으로까지 확산되면서 현 노조 집행부는 물론 KBS가 안게 될 부담도 커지고 있다. 노조 집행부 대응방식을 놓고 지지와 반대로 양분된 사내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사장퇴진 요구안이 주요 직능단체의 강력한 반발 속에 비대위 표결을 통과했지만 노조 집행부 역시 25:20라는 결과만으로 물리력까지 동원, 사장퇴진 운동에 나서는 것도 녹록치 않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 역시 출근저지 투쟁에서 간부들의 삭발과 단식투쟁 등을 계획하고 있어 도청사건으로 본격화된 KBS 내홍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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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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