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위장전입 없었고 땅 매매도 합법"

<조선일보> 투기의혹 보도에 '눈물'로 해명

등록 2005.04.01 12:23수정 2005.04.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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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1일 오전 조선일보의 부동산투기의혹 보도에 대해 해명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1일 오전 조선일보의 부동산투기의혹 보도에 대해 해명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환경이 좋은 데에서 살면 남편 병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샀다가 남편 치료비 때문에 판 땅입니다. 농사짓기 위해서 산 땅이어서 비닐하우스를 짓고 전입을 한 뒤 직접 가족들과 함께 흙집을 지었습니다. <조선일보> 기자한테서도 '투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교현리 토지 매매에 대한 <조선일보>의 위장전입 및 부동산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왜곡"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최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사를 짓기 위해 집이 필요했고 양주군청에서 요구한 토지거래 허가서와 토지이용계획서를 접수시켜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위장전입은 살지 않으면서 주소만 옮긴 것인데 나는 6년째 현지에 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지난 3월 교현리 집에 갔다가 통장으로부터 "<조선일보> 기자가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는 말을 들은 뒤 담당 기자와 만나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는데, 기자 역시 "나는 투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최 의원은 "지난 1월 국회공보에 재산변동 상황이 공지된 뒤 <중앙일보>에서도 이에 대해 취재했지만 상황을 이해하고 기사를 쓰지 않았다"며 "그 의도를 추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분히 악의적인 보도"라고 말했다.

"6년째 현지에서 알로에 농사... 합법적 허가받은 거래"

최 의원은 지난 99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토지를 매입한 뒤 2000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땅을 팔았던 서모씨 집으로 전입해 교현리로 주소를 이전했고 이후 밭 일부에 2층 가옥을 지었다. 그 뒤 남편의 병 문제로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 땅을 팔았고 이 과정에서 3억원대의 시세 차익이 생겼다.


<조선일보>는 최 의원에게 땅을 판 서씨의 말을 빌려 "최씨가 주민등록 옮기는 걸 허락했지만 우리집에 산 적은 없다"고 보도했으며, 최 의원이 "동네에서 몇 개월 산 만큼 위장전입은 아니다"며 "일부 편법은 있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최 의원이 교현리의 낡은 가옥을 4000만원에 사들여 6100만원을 보상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몇 개월이 아니라 햇수로 6년째 교현리에 거주하며 농사를 지었고 의정활동이 바빠서 서울 마포에 단칸방을 얻어 나와있지만 아직도 짐은 그 쪽에 있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지금도 전세 형태로 교현리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집에는 시아버지와 최 의원의 노동운동 선배였던 박순희씨가 거주하고 있다.


또한 최 의원은 "당시 가옥을 구입할 때 보상금도 계상해 1억 100만원을 비용으로 지불했으며 6100만원은 매도자에게 고스란히 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180만원 월급으로 치료비 대안없어 땅 매각"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의원은 "남편이 의정부 YMCA에서 근무하면서 연세대병원 다닐 때에 교현리를 지나면서 이 정도 동네면 살기 좋겠다고 부동산에 알아봤더니 땅이 나와있었고 홍천군에서 유기농 알로에 농사를 짓던 시아버지를 모셔와 비닐하우스를 지었고 이후 친환경적으로 직접 흙집을 지었다"고 해명했다.

기자회견 도중 최 의원은 "땅을 산 것도 판 것도 남편을 살리기 위해서였다"고 그동안의 사정을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의원의 남편은 비인강암 말기로 몇 년째 투병하면서 최근까지 몇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그는 현재는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 건강원에 들어갔는데 이 요양비만 해도 한달에 4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최 의원은 "월 180만원을 받는 민주노동당 의원으로는 도저히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국회의원으로 의혹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남편이 제 걱정을 해서 땅을 팔지 말라고 말렸고, 본인이 내 옆에 있으면 (의정활동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해서 '혼자 산 속에 들어가 지내겠다'고 하더라"고 말하다가 안경을 벗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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