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시도 끝에 독도에 상륙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왼쪽부터 정헌종, 배상용, 필자)추연만
부두에 내리자마자 털이 북실북실한 삽살개 두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 이방인에 안긴다. 천연기념물인 독도 삽살개는 방문객에게 안겨 기념촬영을 하는 등 생명력 넘치는 독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독도의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사진기의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퍼진다. 시민기자 정헌종씨는 30분만에 260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먹는 물은 어떻게 공급하죠?"
독도경비대 부대장은 “바닷물을 정수해서 사용하며, 부식은 한 달에 한 번씩 조달된다”면서 “대원들은 건강히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비대원과 짧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이틀 전 울릉도에서 만난 50여 년 전의 독도지킴이 정원도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울릉도 주민들로 구성된 독도의용수비대 33인은 1953년부터 3년 8개월간 독도를 지켰지. 일본 측과 수차례 교전도 했지. 그 땐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했지."
독도를 지킨 의용수비대 역할을 재조명 해 후세에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독도는 민(民)이 관(官)보다 더 큰 역할을 한 역사를 간직한 채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웅장한 자태에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담은 독도 체류 30분은 방문객에게 너무나 아쉬운 시간. 승선 신호를 못들은 걸까.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촬영하려는 사람들과 경비대원간에 약간의 신경전도 있다. 어느 한쪽을 나무랄 일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