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 횡단보도 폐쇄, ‘보행권’요구 높아져

네티즌, 시민단체 등 4월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

등록 2005.04.03 19:27수정 2005.04.07 15:35
0
원고료로 응원
반월당 네거리 약도(붉은 X부분이 횡단보도가 없어진 자리다)
반월당 네거리 약도(붉은 X부분이 횡단보도가 없어진 자리다)허미옥
반월당 지하보도 개통에 따라 지난 18일 대구시 반월당 주변의 횡단보도가 폐쇄되면서 ‘보행권’을 주장하는 네티즌과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장애인단체 - 1인 시위, 집회 등 준비

지난 23일 대구지역 9개 단체로 “반월당의 횡단보도를 돌려다오!” 성명서를 발표한 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구장애인연맹 육성완 사무국장은 “3월 말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장애인 차별 철폐 대구경북연대회의’(이하 차별철폐 연대회의)를 결성했다”라며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이를 적극 부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육 국장은 “4월 1일부터 19일까지 대구시청 앞에서 ‘청암재단 진상규명과 반월당 횡단보도 원상복구’를 위한 1인시위를 대구시청 앞에서 진행 중이며, 오는 17일, 20일 각각 대구백화점과 시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 보행권 연대 - 4월 7일, 횡단보도 실태 조사결과 발표

한편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연대, 대구경실련, 대구YMCA,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흥사단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가) 보행권연대에서는 반월당 횡단보도 문제가 터지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 등에 대해 횡단보도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가) 보행권연대에 참가하고 있는 대구환경운동연합 공정옥 사무처장은 “4월 4일 오전까지 소속 단체에서 조사한 횡단보도 실태조사결과를 취합하기로 했다”며 “오는 4월 7일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단체와 연대해서 대구시 교통정책의 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네티즌, 4월 5일 ‘꽃으로 만든 횡단보도’프로젝트

한편 네티즌들은 4월 5일 오후 3시부터 특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일명 ‘반월당 네거리 횡단보도 복원을 위한 평화적 직접행동 - 횡단보도 프로젝트’.


현재 시민단체 게시판이나, 각종 카페에는 4월 5일 오후 3시 반월당 네거리 덕산빌딩 앞으로 모이자는 알림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한 네티즌(인터넷 ID : 홍철)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행동의 테마는 ‘꽃으로 만든 횡단보도’라며 ”참가자 개개인이 꽃 또는 화분을 가지고 나와서 잠시 도로위에 꽃밭을 ‘짠’하고 만들었다가 다시 흩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가급적이면 자건거, 인라인, 유모차, 리어카, 스카이 콩콩 등 ‘교통약자’의 탈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각자가 준비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대구시나 지하철 공사 측에서는 현행 도로교통법 규정을 이야기하면서 ‘보행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주장에 맞서고 있지만, 시민단체는 “서울시는 지난주, 광화문 광장 앞 도로에 여러 개의 횡단보도를 새로 만들어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며 잘못된 법을 무비판적으로 수용만 하는 대구시측 방침에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9조 4항에는 ‘육교, 지하도 등 도로를 건널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된 경우, 인근 200M이내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꽃으로 만드는 횡단보도' 프로젝트
4월 5일(화) 오후 3시, 반월당 덕산빌딩 앞

▲ 반월당 횡단보도를 지우는 상황 / 사진출처 ; 영남일보
반월당네거리 횡단보도 복원을 위한 평화적 직접행동 '횡단보도 프로젝트'의 제1차 행동

일시: 4월 5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모이는 장소: 반월당네거리 덕산빌딩 앞


이번 1차 행동의 테마는 (이날이 식목일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꽃으로 만드는 횡단보도'로 하겠습니다.

참가자들이 각자 꽃(생화나 조화, 직접 종이로 만든 꽃 등) 또는 화분을 가지고 나와서, 그걸로 잠시 도로 위에 '꽃밭'을 짠! 하고 만들었다가(그러니까 꽃들이 아스팔트 도로를 잠깐 점거했다가^^) 다시 흩어지자는 거죠. (꽃모양의 가면을 종이로 만들어서 쓰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가급적 이런 테마에 맞게 각자 멋지고 참신하고 발랄한 아이디어로 데커레이션을 준비하시고(No Deco, No Demo!), 또 각자의 구호 및 선전내용을 담거나 표현할 수 있는 피켓, 몸벽보, 페이스페인팅 등을 준비해 오세요.


특히 보행자(걷기), 자전거, 인라인, 휠체어, 유모차, 리어카, 스카이 콩콩 등등 다양한 '교통약자'와 탈것의 요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각자가 가지고 계신 탈것들을 가지고(타고) 나오세요.

가령 저는, 자전거를 타고 나올 예정이고, 자전거 헬멧을 '화관'처럼 꽃으로 꾸밀까 합니다. ("그때그때 달라요"의 '미친 소'처럼 큰 해바라기를 다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천으로 만든 몸 벽보에 "화창한 봄입니다. 저도 햇볕을 쬐며 땅 위로 가고 싶어요" 같은 구호를 적어서 붙일까 해요.

그럼 의견 많이 내주시고, 각자 준비도 해 주세요.

모두 함께 즐기면서.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덧붙이는 글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3.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4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5. 5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