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전쟁 첫 해전 옥포 전투기 2

이야기로 읽는 임진왜란 20

등록 2005.04.06 17:17수정 2005.04.0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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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좌수영은 판옥선을 앞세워 동서로 일본 수군을 포위하면서 우뢰같이 화포를 쏘기 시작하였다. 왜적들도 조총과 활을 쏘다가 기운이 떨어졌는지 배 안의 물자들을 정신없이 바다에 내어 던졌다.

조선 수군이 쏜 화살에 맞은 자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고, 헤엄쳐 도망치는 자들도 무수히 많았다. 왜적들은 삽시간에 흩어져 바위 언덕으로 기어오르면서 서로 뒤떨어질까봐 두려워하였다.


좌부장 낙안 군수 신호는 일대군선(일본의 군선은 아다케安船, 세키부네關船 등이 있다), 1척을 당파하고 적의 머리를 베었다. 왜의 군선 안에 있던 칼, 갑옷, 의관 등은 모두 일본 장수의 물건들이었다.

우부장 보성 군수 김득광은 일대군선 1척을 당파하고 조선인 포로를 구출하였다. 전부장 흥양 현감 배흥립은 일대군선 2척을 무찔렀다. 그리고 중부장 광양 현감 어영담은 일중군선 2척과 일소군선 2척을, 중위장 방답 첨사 이순신(李純信)은 일대군선 1척을, 우척후장 사도 첨사 김완은 일대군선 1척을,

우부 기전 통장(騎戰統將)이며 사도진 군관인 보인(군에 직접 복무하지 않는 병역 의무자로 군사비용을 나라에 바쳤다) 이춘(李春)은 일중군선 1척을, 유군장이며 발포 가장 좌수영 군관 훈련 봉사 나대용(羅大用)은 일중군선 2척을, 후부장 녹도만호 정운은 일중선 2척을, 좌척후장 여도 권관 김인영은 일중선 1척을 당파하고,

좌부 기전 통장이며 순천 대장(代將)인 전 봉사 유섭(愈火聶)은 일대선 1척을 당파하고 조선 포로 소녀 1명을 산채로 구출하였으며, 한후장이며 좌수영 군관인 최대성(崔大成)은 일대군선 1척을, 돌격장이며 좌수영 군관인 이언양은 일대군선 1척을, 참퇴장이며 좌수영 군관인 급제 배응록(裴應祿)은 일대군선 1척을, 좌수영 대솔 군관(帶率軍官)인 훈련 봉사 변존서(卞存緖)와 전 봉사 김효성(金孝誠) 등이 힘을 합세하여 일대군선 1척을 당파하였다.

경상 우수영 장수들도 일군선 5척을 당파하고 2명의 포로를 산채로 구출하였다. 모두 26척의 총통으로 쏘아 맞추어 깨뜨리고 불살랐다. 일시에 넓은 바다에는 불꽃과 연기가 하늘을 덮었다.


거제도(巨濟島)는 산의 형세가 험준하고 숲이 울창하여 사람들 출입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산으로 도망간 왜적들은 숲 속에 엎드려 겁을 내고 숨어 있었다. 당장 왜적이 소굴에 들어있었다.

군선의 사부가 없으면 혹 뒤로 포위될 가능성도 있고, 날도 저물어 가고 있었다. 조선 수군은 여러 군선에서 용감한 사부(射夫 활을 쏘는 군사)를 뽑아 산에 오른 왜적 추포를 하려다 멈추었다.


조선 수군은 영등포 앞바다로 물러나와 병사들에게 나무 가지를 꺾어오고 물 긷는 일을 명령하고 밤을 지샐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신시(申時) 쯤 “멀지 않는 바다에 또 일본 대군선 5척이 지나간다”하고 척후장이 보고하였다. 여러 장수들은 이들을 쫓아서 웅천(현재의 진해시) 땅 합포 앞 바다에 이르렀다. 그때 왜적들은 군선을 버리고 육지로 도망하였다.

사도 첨사 김완이 일대군선 1척을, 방답 첨사 이순신이 일대군선 1척을, 광양 현감 어영담이 일대군선 1척을, 어영담 휘하의 소속으로 방답진에서 귀양살이 하던 전 첨사 이응화(李應華)가 일소군선 1척을, 좌수영 군관인 봉사 변존서 송희립(宋希立) 김효성 이설(李渫) 등이 힘을 합세하여 활을 쏘며 일대군선 1척을 남김없이 깨뜨리고 불을 살아버렸다.

어느 사이 밤이 되어 노를 재촉하여 저어 창원 땅 남포(창원시 귀산면 남포리) 앞바다에 도착하여 진을 치고 밤을 지냈다.

덧붙이는 글 | 다음 기사는 적진포의 전투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 기사는 적진포의 전투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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