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추연만
도동항에서 좌완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병풍처럼 펼친 화산암을 배경으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노천에 해변카페가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최대식씨는 직접 잡은 해산물을 메뉴로 올린다. 이를 알고 관광객들이 이 카페를 많이 찾는다.
“돌 문어와 홍합 한 접시 더 주이소. 전복도 한 접시 추가요.”
주문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터진다.
“미안합니다. 전복은 이미 다 팔렸어요.”
최대식씨 아내(허경옥)는 미안하단 말을 즐겁게 반복한다.
“이렇게 장사가 되니 형수는 곧 빌딩 짓겠네.”
후배인 배상용씨 덕담에 최 사장은 빙긋 웃으며 술을 권한다. 오간 술잔과 더불어 해안카페 부부 사는 이야기는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