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일(한국 시간) 페루 쿠스코 대성당 앞에서는 지난 2005년 4월 3일 서거한 요한 바오로 2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한 이후 매스컴에서 연일 톱뉴스로 그의 죽음에 대해 보도하고 곳곳에 추모기가 내걸리는 등, 온 국민의 관심이 그에게 집중된 가운데 열린 오늘 행사에는 수많은 페루 사람들이 모여 슬픔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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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스코 대성당 앞에서 있었던 요한 바오로 2세 추모행사 전경 ⓒ 배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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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스코 가톨릭 대주교와 주교단의 모습 ⓒ 배한수
쿠스코 가톨릭 교주단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그가 일구어낸 업적을 기리고 수십년간 수많은 천주교인들의 마음 속에 함께한 그를 위한 기도를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더불어 쿠스코 대성당에는 큼지막한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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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행사를 위해 아르마스 광장에 모인 각 학교의 학생들 ⓒ 배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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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준비한 팻말을 들고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들 ⓒ 배한수
쿠스코 각 학교의 학생들은 토요일 학교를 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교복을 입고 광장에 모여 추모 행사를 함께 했다. 시민들 또한 각자 준비해온 팻말과 사진, 직접 그린 요한 바오로 2세의 그림 등을 들고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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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 한쪽에서 행사를 구경하고 있는 원주민들 ⓒ 배한수
광장 한쪽에서는 무리를 지어 행사에 참여한 인디오들도 볼 수 있었다. 알록달록한 전통 의상을 입고 나온 인디오들 또한 행사 끝까지 함께 하며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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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보며 슬픔에 잠겨 있는 한 아이의 모습 ⓒ 배한수
눈길을 끄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그의 사진을 가슴에 꼭 품고 수시로 그의 사진을 쳐다보며 행사를 함께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아이는 광장 구석에 앉아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전체 인구의 90%가 가톨릭 신자인 페루인들의 깊은 신앙과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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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가 끝나고 추모 행진을 시작하는 학생들 ⓒ 배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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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과 함께 행진 중인 학생들 ⓒ 배한수
추모 행사가 끝나자 음악과 함께 행진이 시작됐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든 학생들이 선두에 서고, 시민들이 그 뒤를 뒤따라 이어진 행렬은 광장 근처를 약 30분간 순회하며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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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쿠스퀘뇨들의 마음 속에 살아 숨쉬는 요한 바오로 2세 ⓒ 배한수
1978년 이후 약 26여년간 교황의 자리에서 세계의 평화를 부르짖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외치며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과 함께 했던 그는, 이곳 페루에서도 수많은 이들의 애도와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이 세상을 떠났다.
덧붙이는 글 | 현재 페루에 체류 중입니다.
본 기사는 중남미 동호회 "아미고스(http://www.amigos.co.kr)에 컬럼으로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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