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앙카라의 노무현 대통령 숙소 인근 공사중인 건물을 덮은 현대차의 환영 현수막.오마이뉴스 김당
[터키 앙카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57년 국교 수립 이후 48년만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터키를 방문했다.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14일 저녁 8시(이하 현지시각.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2시)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도착해 간단한 도착행사를 마치고 숙소인 쉐라톤호텔로 향했다.
앙카라에 도착한 노 대통령을 가장 먼저 환영한 것은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세운 환영광고였다. 이전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과 LG가 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한 것에 뒤질세라, 현대는 공항에서 앙카라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 곳곳에 환영광고를 내걸었다.
현대-기아차는 노 대통령 숙소인 쉐라톤호텔의 일부 공사중인 건물 외벽을 아예 베를린의 덮개광고를 연상케 하는 환영 현수막으로 덮어버렸다.
숙소 인근 건물 덮은 현대-기아차 환영 현수막
이 나라에서 가장 투자액이 많은 한국기업인 현대-기아차(합작투자 2억 달러)보다 더 열렬하게 노 대통령을 환영한 것은 터키 언론이었다.
최대 일간지인 <휴리엣(Hurriyet)>(14일자)은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제목의 한국특집 별지(4개면)를 포함해 무려 15개의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1면에 특집안내 기사를 싣고, 11면에는 노 대통령의 서면회견기,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터키 방문 환영합니다, 48년만의 첫 방문'이라는 제목의 해설기사 등을 비중있게 실었다.
이 신문은 "48년간의 공백 후 한국 대통령의 첫번째 공식방문이 실현됨으로써 양국관계는 더욱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자동차 산업 등 이번에 방문할 한국 대기업 총수들은 신규 투자 및 공공투자 증대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특히 이 신문은 별지 특집에서 "한국에서 1천만 명 이상이 운행중인 개인 승용차 중에서 약 70%는 현대-기아그룹의 자동차"라면서 "67년에 승용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차는 전세계에서 5만 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현대는 터키에 약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90년도에는 키바르 회사상표로 자동차를 판매하다가 현대자동차 브랜드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확대 서명으로 현대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공략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터키 언론 "터키는 한국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