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하반기에 대규모 구매 사절단 파견"

[한-터키 정상회담] 세제르 대통령 "무역 불균형 해소 및 대(對)터키 투자확대 희망"

등록 2005.04.15 20:54수정 2005.04.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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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튀르크 박물관에서 방명록에 서명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이 묘소관리부대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아타튀르크 박물관에서 방명록에 서명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이 묘소관리부대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오마이뉴스 김당

[터키 앙카라] 터키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오전(한국시간 15일 오후) 대통령궁에서 아흐메트 네즈데트 세제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증진 및 실질협력 강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우선 1957년 국교 수교 이후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인 이번 노 대통령의 터키방문이 두 나라간 관계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동감을 표명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 터키에 대한 한국 국민의 각별한 우의를 전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가 더욱 내실화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세제르 대통령 "이라크 한국군 지원 및 긴급상황 발생시 협조"

세제르 대통령은 최근에 양국간 경제통상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터키의 한국에 대한 무역역조로 인한 교역 불균형 해소, 그리고 한국의 대(對)터키 투자확대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양국간 교역의 확대 균형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구매상담회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금년 하반기에 대규모 구매 사절단을 파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우성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세제르 대통령은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 군대가 파병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을 하고 긴급상황 발생시 협조를 하겠다"고 밝혔고, 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또 수교 50주년이 되는 2007년에 양국 국민들간의 이해와 우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키로 했으며 그 전에 세제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해 세제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헌화하는 노무현 대통령.
헌화하는 노무현 대통령.오마이뉴스 김당
이에 앞서 세제르 대통령은 "한국전에서 터키군이 용맹하게 싸우고 희생한 것은 양국의 자유·평화·민주주의의 상징이 됐다"면서 "양국 우호관계에서 주목할 만한 일은 99년 지진 당시 한국의 원조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터키전 때 관람객들의 신사적 태도였다"고 평가했다.


세제르 대통령은 이어 "오늘 회담에선 최근 양국관계가 경제무역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특히 양국의 무역규모가 한국에 편중돼 있는 현실에 균형을 모색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 "터키는 막 이륙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큰 비행기 같은 느낌"

2004년 현재 한국의 대(對)터키 수출은 23억5천만 달러인데 비해 대(對)터키 수입은 1억 달러에 불과하다. 자동차, 전자제품, 직물류 등이 주요 수출품이고, 주요 수입품은 농산물, 철강제품, 비철제품 등이다.

이에 노 대통령은 "55년 전 한국이 전쟁으로 매우 어려움에 처했을 때 1만 5천명의 군사를 보내서 우리 어려움을 도와줬으며 그 과정에서 터키군 741명이 전사하고 409명이 포로가 되거나 행불되는 손실을 입고, 2천 명이 넘는 병사가 부상을 당했다"면서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터키에 대한 고마움 잊지 못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번 터키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우리 국민들의 감사의 마음과 터키 국민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드리는 일이다"면서 "단지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우리가 무역불균형이 한국과 터키 사이에 너무 많은데 제가 오늘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번에는 30여명의 경제인들이 동행했지만 하반기에는 대대적인 구매 사절단이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히고 "양국간에 협력이 터키 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이 수입도 해야 하지만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04년 현대 한국의 대(對)터키 투자는 27건에 2억6천말 달러인데 비해 터키의 대(對)한국 투자는 20건, 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오전에 짧은 시간이지만 터키 거리를 오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제가 미리 확인한 터키 경제의 통계수치를 기초로 해서 오늘 앙카라에서 보고 느낀 인상을 종합하면 터키는 막 이륙해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큰 비행기와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 국부(國父)인 케말 아타튀르크 시신 안치된 묘소에 헌화

터키의 국부인 아타튀르크의 묘소를 방문해 헌화하는 노무현.
터키의 국부인 아타튀르크의 묘소를 방문해 헌화하는 노무현.오마이뉴스 김당
한편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 앙카라 시내를 내려다보는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터키공화국의 국부(國父)인 케말 아타튀르크 시신이 안치된 묘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터키 정부의 초청 요인의 경우 앙카라 방문시 공식 일정을 개시하기 전에 참배하는 관례에 따라 노 대통령은 아타튀르크의 시신이 안치된 명예의 전당과 승리광장 그리고 유품을 전시한 박물관 등으로 구성된 묘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박물관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했다.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방문하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삼가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터키 공화국의 국부이자 터키 국민의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인 아타튀르크의 명복을 빌며 터키 공화국의 무궁한 번영을 축원합니다"하고 썼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에는 에르도안 총리와 아른치 국회의장을 차례로 면담하고 교역 및 투자증진, IT(정보기술), 방산분야 협력 등 양국간 실질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케말 아타튀르크는 누구인가
터키공화국 초대 대통령 지낸 터키의 국부

▲ 아타튀르크 묘소 앞에 선 기자 뒤에 보이는 건물이 시신이 안치된 명예의 전당이다.
케말 아타튀르크(Kemal Atatrk, 1881~1938)는 터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을 지낸 터키의 국부(國父)이다. 본명은 무스타파 케말(Mustafa Kemal)이고 우리에게는 별칭인 케말 파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아타튀르크란 '터키의 아버지'를 뜻하는데, 1934년에 대국민의회(터키의 국회)에서 증정한 칭호이며, 파샤는 군사령관 ·고급관료에게 보내는 칭호이다.

청년장교 시절부터 술탄의 전제지배에 반대하여 지방의 혁명단체에 가입, 청년 터키당의 진보적인 개혁주의자들과도 교우관계가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군사령관으로서 다르다넬스해협과 동부국경의 방위를 맡아 공훈을 세웠다.

전후 수도 이스탄불과 마르마라 해변의 이즈미트, 에게해를 면하는 이즈미르 등지가 연합군에게 점령당하자 조국 구제에 나서, 1919년 5월 흑해 연안의 삼순항에서 소아시아로 들어갔다. 8월에는 에르주룸에서 ‘국민의 제권리를 수호하는 동방 제주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이어 시바스에서 민족항전의 협의를 거듭하였다.

이듬해 1월에는 앞으로의 대외정책의 기본강령이라고 할 '국민맹약(國民盟約)'을 선언했고, 4월 앙카라에 ‘대국민회의’를 개설하여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8월 술탄정부가 연합국으로부터 세브르조약을 강요당하자 민족독립전쟁을 일으켰으며, 1921년 8∼9월에는 앙카라를 향해 진격하는 그리스군을 사카리아 강변에서 격퇴하였다.

그 후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나서 1922년 11월에 술탄제도를 폐지하고, 이듬해 7월 연합국과의 사이에 새로 로잔조약을 체결하였다. 10월 앙카라를 수도로 정한 공화제를 선포하고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인민공화당을 창설하여 정당정치를 확립하였다. 재임중 이스탄불에서 죽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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