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입니다. 이 할미꽃도 여러 종류가 있다네요. 멀리서 보면 흔해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정말로 멋진 꽃이 바로 할미꽃인 것 같습니다.다른세상
여러 꽃들을 더 알려주고 싶지만 하나만 더 올려볼까 합니다. 이름 하여 할미꽃입니다. 봄철 들판에 가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인데, 특별히 묘지 근처에서는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할미꽃은 너무 흔해서 그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쉽게 지나쳐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면 할미꽃처럼 멋진 꽃도 없다고 합니다. 줄기며 잎이며, 보송보송 돋아난 많은 솜털하며, 그 모든 것들이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에는 동강할미꽃과 분홍할미꽃, 그렇게 두 가지 꽃이 들어 있습니다. 동강할미꽃은 얼마 전에 동강유역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고, 분홍할미꽃은 아마도 꽃잎과 빛깔이 분홍빛을 띠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지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할미꽃들 말고도 제주도에 가면 ‘가는잎할미꽃’이 자란다고 하는데, 그건 키가 작고 잎이 가늘고 뾰족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 북한 관모봉에 가면 7월에 꽃피는 자주색 ‘산할미꽃’도 있다고 합니다. 참 종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할미꽃이란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할미꽃이 노래 말처럼 줄기가 굽어 있어서 그렇게 붙여진 이름일까요. 헌데 그렇지가 않다고 합니다. 할미꽃이 피고 지고, 또 열매가 익으면 그 열매에 흰털이 가득 달려 있어서 마치 그게 하얗게 센 할머니 머리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할미꽃이 쓰이는 것은 향수를 자극하는 야생화로 인기가 높지만, 작은 화단이나 돌이 있는 화단에도 멋진 조화를 이룬다고 합니다. 또한 한방에서도 쓴다고 하는데, 주로 뿌리를 이용하지만 잎이나 꽃을 쓰기도 한답니다.
해열이나 수렴, 소염이나 살균, 지혈이나 지사 등에 효과가 있어서 아주 다양한 처방전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할미꽃이 독성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잘 써야 되고, 심장에 해가 되기도 하지만, 잘만 쓰면 심장을 더 강하게 하는 작용도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유미씨가 알려주는 할미꽃 전설이 있는데, 참 그럴듯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한 할머니를 두고서 큰 손녀와 작은 손녀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큰 손녀가 부잣집으로 시집간 까닭에 할머니가 거기서 살려고 했는데 구박이 심해 그렇게 하지 못하고, 힘들게 시집 생활을 하는 작은 손녀 집으로 가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그만 기력이 다하여 죽고 말았다는데….
“마침 할머니가 걱정되어 찾아가던 작은 손녀가 이를 발견하고 길가의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렸는데, 그 무덤가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할미꽃이라고 한다. 지금도 할미꽃은 뒷산의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슬픈 전설 때문인지 할미꽃의 꽃말은 ‘슬픔’과 ‘추억’이다.”
어떤가요? 흔하디흔한 할미꽃 하나에 너무나 재미있는 것들이 담겨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이 책은 단순한 식물도감이 아니라, 꽃 이름과 꽃말 뜻, 종류별로 여러 가지 꽃들, 또 그 생김새와 비슷한 식물들을 구별하는 방법, 또 언제 어디에 어떻게 심어야 할지, 또 어떤 약효로 쓰이는지, 그리고 그 꽃에 따른 전설들도 간간히 소개돼 있으니 정말로 귀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의 야생화 - 원색도감 - 한국의 자연시리즈 03
김태정 엮음,
교학사, 2007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