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멘 정상회담... 원유·LNG·건설분야 협력증진

노 대통령 "먼 길 마다 않은 방한 환영"...살레 대통령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하고 왔다"

등록 2005.04.26 18:01수정 2005.04.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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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살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살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청와대

노무현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 예멘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원유·LNG 등 자원분야의 실질협력 증진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특히 "먼 길을 마다 않고 한국을 방문해줘 감사하다"며 살레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지난 1985년 수교 이래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데 대해 만족을 표명했다.

이에 살레 대통령은 "방한 거리는 멀었지만 양국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에는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하고 왔다"면서 "이번 방한이 긍정적이고 양국에 유용한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양국 공동관심사에 대한 교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살레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이례적으로 다른 나라를 경유하지 않은 단일국가 방문이어서 노 대통령은 각별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만수 대변인은 지난 2004년 진대제 정통부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예멘을 방문해 살레 대통령의 방한을 타진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예멘이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해준 것에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 원유·LNG·건설사업에서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하였다.

노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방문한 살레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예멘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유상차관 지원을 확대해줄 것과 정보기술(IT), 산업기술, 문화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1990년 남·북 예멘이 통일한 이후 통일 예멘 대통령으로서 민주화와 정치·경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살레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으며, 살레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와 안전 유지에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평화번영정책을 지지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첫 방한한 살레 대통령과의 한·예멘 정상회담은 대(對)중동 외교를 다지고 두 나라의 경제협력 관계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회담에서 살레 대통령은 "오늘 오후 서울대학교에서 예멘의 통일과정에 대한 경험을 강연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방한과 강연을 계기로 예멘 통일의 경험에 대해 한국에서 연구하는 분위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정부에서도 공부해보고 싶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기업의 예멘 발전소 건설 참여를 요청받고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출발해서 성공한 40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교류에서는 단순히 기술협력 뿐만 아니라 한국을 성공시킨 기업인과 공무원들의 소중한 경험자산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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