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해 이양 정당방위... 석방해야"

강릉 여중생 구명, 국회의원들도 나서... 이번주내 탄원서 제출

등록 2005.04.27 10:40수정 2005.04.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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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유승희, 이은영 열린우리당 의원과 고진화,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등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중생 구명 노력을 약속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즉석에서 이양 구명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다.

유승희, 이은영 열린우리당 의원과 고진화,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등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중생 구명 노력을 약속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즉석에서 이양 구명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다. ⓒ 박상규

가정폭력을 휘둘러 온 아버지를 목졸라 살해한 강릉 여중생 이양을 구명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나섰다.

이은영·유승희·전병헌·이경숙·홍미영 열린우리당 의원과 고진화·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그리고 박인혜 한국여성의전화 연합 공동대표 등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 여중생 이양의 행위는 가정폭력에 대한 정당방위이고, 사법 당국은 이양을 불구속 수사해야 마땅하다"며 앞으로 이양 구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강릉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만연돼 있는 가정폭력이 부른 참혹한 결과"라며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긴급 구호체계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가정폭력방지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양은 그동안 늙은 조부모와 함께 살아오면서 아버지의 폭력에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며 "이번 사건은 이양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을 택한 것"이라고 이양의 정당방위를 강조했다.

홍미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금까지 가정 보호라는 미명하에 가장폭력을 경미한 범죄로 취급했다"며 "가정폭력방지법이 가정폭력 피해자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해 주고, 가해자는 마땅히 형사처벌 받도록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양 구명을 위해 탄원서를 준비한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은 "탄원서에 서명한 국회의원이 지금까지 총 55명"이라며 "현재 보궐선거 때문에 더 많은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번 주 내로 탄원서를 사법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국회의원들은 이양이 사건이 마무리된 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위해 즉석에서 모금운동을 벌였다.


한편 이양은 현재 강릉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계속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면회는 하루에 1번씩 7분 동안 허용된다. 이양의 가족과 학교 교사, 그리고 대책위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면회를 하고 있다. 단 이양의 변호사에게는 자유로운 면회가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은 현재 초기와 달리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
기사
- [최초 보도] 아버지 살해한 여중생의 일기장


강릉 여중생 구명 홈페이지 열려
구명을 위한 서명과 모금운동 참여할 수 있어

▲ 강릉 여중생 이양 구명을 위한 홈페이지

15년 동안 가정 폭력을 휘둘러온 아버지를 목졸라 살해한 강릉여중생 이양을 구명하기 위한 홈페이지(http://www.hotline.or.kr/noViolence)가 26일 문을 열었다.


'가정폭력 피해 아동 A양 구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는 구명 홈페이지를 통해 이양의 선처를 바라는 네티즌들의 서명을 받는다. 또한 이양이 사건이 해결된 이후 자립할 수 있는 자립생활지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대책위 성명서, 이양을 상담한 일지, 사건 경과를 볼 수 있다.

신연숙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인권국장은 "아직 완벽하게 만들어진 구명 홈페이지는 아니지만 구명을 원하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많아 급하게 문을 열었다"며 "많은 네티즌들의 참여로 풍성한 구명 홈페이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책위 쪽 관계자들은 "이양의 사건은 가정 폭력을 휘둘러온 아버지에 대한 정당방위"라며 "이양을 불구속 상태에서 정신치료 및 상담을 병행한 수사가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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