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 줄기 자라는 밭두렁을 따라 걷다보면 하얀 싸리꽃도 피었습니다. 그 역시 아버지가 캐다 심으신 것입니다. 커다란 비닐 하우스 안에서 온갖 귀한 거름 먹고 자란 이름조차 생소한 귀한 꽃은 아니지만 흐드러진 싸리꽃을 보면 정말 눈이 부십니다.
겨우내 암과 싸우신 아버지가 봄이 되면서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아버지의 손길 따라 굳게 뿌리내리고 자라는 저 생명체들처럼 아버지의 몸에도 봄의 생기가 힘차게 돌아 건강하게 회복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덧붙이는 글 | 기사 중에 나오는 달팽이는 다슬기입니다. 지금도 강원도 횡성 지방에서는 달팽이를 다슬기라 부릅니다.
제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 에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