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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승용차 생산라인. ⓒ 권우성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채용장사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울산지검이 최근 현대차 노조 전직 대의원을 상대로 취업장사 의혹을 잡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지난 1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의 채용비리 사건 이후, 현대차 전현직 노조간부를 상대로 계좌추적 등 광범위한 내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조직적인 채용 장사 가능성 여부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노동계 등 일부에선 이번 수사로 자칫 국내 대기업 노조의 핵심조직인 현대차 노조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될 경우, 노동운동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검찰의 공식적인 발표 때까지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겠다면서, 임금 단체협상을 앞둔 시점에 터져 나온 검찰 수사 배경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검찰, 올초부터 광범위한 내사 진행
울산지검이 현대차 노조 간부 등을 상대로 채용장사 의혹을 수사해 온 것은 올해 초.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의 취업장사 비리가 불거진 이후, 현대차 노조 전현직 간부 수백명을 상대로 광범위한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금속연맹 고위 관계자는 9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1월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비리 사건이 터진 이후, 울산지검에서 현대차 노조 전현직 간부 수백명을 상대로 계좌추적 등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돈의 출처가 의심되는 수십여 명의 대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자금출처 조사를 진행했다. 또 일부 대의원의 경우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뭉칫돈이 채용비리와 관련된 자금이라는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대의원을 지낸 A씨는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취업을 시켜주겠다면서 입사 희망자 본인 또는 부모에게서 2000만~3000만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9일 A씨의 계좌 추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A씨가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노조집행부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중이다.
울산지검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간부의 계좌추적 등의 사실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꺼렸다. 그는 대신 "다음주초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수사가 상당히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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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 사무실. ⓒ 권우성
현대차 노조 "검찰 수사 지켜볼 것... 기획수사에 대해선 강하게 대응"
검찰의 채용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쪽은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검찰 수사 진행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동조합 관계자는 "검찰에서 일부 대의원 개인 비리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차 노조의 조직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검찰 수사가 현대차의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튀어 나오고 있다"면서 "지난 1월 기아차 사태이후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수사 내용이 흘러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차 노조는 검찰 수사가 '노조 흠집내기용 기획수사 아니냐'면서 향후 대응 방향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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