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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에서 제일 물맛이 좋은 구룡천 약수터 ⓒ 정수희
강남하면 무역·금융·경제 중심 테헤란로와 문화ㆍ패션의 거리 압구정로 등 경제, 문화 도시로 연상된다. 그러나 조금만 벗어나면 주민과 함께 숨쉬는 대모산과 구룡산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 대모산과 구룡산 중간에 강남에서 유명한 약수터가 있다. 바로 강남구에서 제일 물맛이 좋다는 구룡천 약수터. 이 약수터가 이렇게 물맛이 좋은 이유는 엄격한 수질관리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약수터를 지키고 관리, 보존하는 구룡천 약수터 보존회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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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천 약수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이야기하는 허동벽 할아버지 ⓒ 정수희
그 중에서도 특히 올해 93세인 구룡천 약수터 보존회 명예회장인 허동벽 할아버지를 빼놓을 수 없다. 23년 전 우연히 발견한 구룡천 약수터에 물맛이 좋아 강남으로 이사했다는 허동벽 할아버지는 당시 옹달샘에 불과했던 구룡천 약수터를 개인 비용을 들여 관리하기 시작 20년 동안 이 약수터를 지켜온 장본인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구룡천 약수터를 찾아 잘 관리, 보존이 되는지 손수 확인하시는 허 할아버지는 “90이 넘은 지금도 이렇게 약수터 관리를 할 수 있게 건강한 것은 바로 이 약수터 물 때문”이라며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약수터까지 걸어 올라가 시원한 약수물을 20년 넘게 먹어온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허동벽 할어버지는 “앞으로는 물이 귀한 시대가 올 것이다. 물을 잘 관리하는 것도 경쟁력이기 때문에 구룡천 약수터가 같이 물맛이 좋은 곳은 보존이 잘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할아버지와 함께 구룡천 약수터를 지키는 또 다른 한 분은 바로 최성규 할아버지. 올해 91살로 허 할아버지와 함께 약수터에 대한 사랑은 남다른 분이다. 최 할아버지는 얼마전 서울시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할아버지는 “허 회장님은 지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오신 분으로 특히 약수터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며 “교회를 다니시기 때문에 믿음으로 봉사활동을 솔선수범하는 정신이 투철하다”면서 허 할아버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봉사정신으로 주민을 위한 것이라면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지원하면서 90 넘게 살아왔다는 허 할아버지는 “약수터에 찾아온 사람들이 맛 좋은 물을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 얼마를 살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구룡천 약수터와 함께 할 것”이라는 할아버지 웃음에 약수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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