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끈질기게 협상을 하더니 드디어 만 원에 60마리를 사는데 성공했습니다. 여리고 순해 보이는 아내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항구의 활기찬 기운이 아내에게 전염이라도 되었나 싶습니다.
싼값에 싱싱한 생선을 많이 사서 기분이 좋아진 아내를 태우고 아침 먹을 장소를 찾았습니다. 주문진 소돌 해수욕장에 있는 솔밭에 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여름 피서 장소로 몇 번 찾았던 곳입니다.
솔밭에 앉아 싸온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좀처럼 찾기 힘들던 둘만의 아침입니다. 밥 한 덩이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 본 아내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그 환한 웃음에 취해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왔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제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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