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나비의 날개짓이 토네이도 될 수 있다"

당 의총에서 "자중자애하라" 주문... 전여옥·곽성문 등 겨냥

등록 2005.06.13 10:00수정 2005.06.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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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종호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사진)가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이 여론의 입길에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집안 단속'에 나섰다.

강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 여러분께 간곡하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브라질에서 있었던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토네이도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엉뚱한 데서 토네이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자중자애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전여옥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 발언 파문과 부동산 투기 의혹, 곽성문 홍보위원장의 골프장 맥주병 추태 사건 등을 염두에 둔 일종의 '경고장'으로 풀이된다. 강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이들 사건이 한나라당의 상승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강 원내대표는 "지금 한나라당이 좀 잘하고 있다지만 이 때 한나라당이 무엇을 잘못하는지 의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눈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나비의 날개짓이 엉뚱한 데서 토네이도가 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자중자애 하고 힘을 합쳐달라"고 강조했다.

또 강 원내대표는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전국 곳곳에서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니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대졸 대통령' 발언,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전여옥 대변인은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표 수행차, 곽성문 홍보위원장은 국회 상임위 회의 준비를 이유로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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