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의 한나라당 한 국회의원이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 회동을 후 가진 만찬 자리에서 술병을 던지는 추태를 보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지역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지난 4일 저녁 경북 구미의 S골프장 내 식당에서 지역 상공인 등과 골프를 친 후 저녁 식사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지난 3일 한나라당의 '대구경제 살리기 대토론회'에 대한 대구상공회의소 등 지역 상공인들의 답례 형식으로 열렸다. 술이 반주로 곁들여진 저녁 식사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자 대구지역 출신의 국회의원들이 지역 상공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모임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이날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대구지역 상공인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구를 잘 챙기지 않는다는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이 열린우리당만 챙긴다'는 요지의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골프장 한 직원이 이날 골프 회동에 참석한 K 의원이 옷 보관함 열쇠를 잃어 버린 것에 대해 "분실 수수료를 달라"고 하자 K 의원은 맥주병 2개를 연이어 벽에 던졌다.
가뜩이나 지역 의원들의 불만이 터지면서 자리가 어색한 가운데 K 의원이 술병을 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다른 의원들이나 참석했던 상공인들 모두 어색한 상황이 돼 버렸다.
이에 대해 K 의원은 1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술에 다소 취해서 빚어진 일"이라면서 "지역 상공인들과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K 의원은 "골프장 측이 옷 보관함의 열쇠를 분실했다고 돈을 달라고 하는 등 여러가지 서비스가 엉망이어서 취기에 불만을 터뜨린 것"이라며 "자리에 참석한 특정인과 욕설을 한 것도 아니고 선배 의원들과 참석자들에게 죄송해서 큰절을 하고 자리를 나왔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10일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지난 3일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대구를 위한 것이라면 온몸을 던지겠다는 맹세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한나라당이 얼마나 무책임한 정당인지 깨닫고 수준 이하의 국회의원과 대구의 미래를 의논한다는 것이 부끄럽고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