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골프장 추태', 해프닝? 난투극?

[取중眞담] 골프장측 "왜 서비스 문제삼나 이해 못해"

등록 2005.06.14 14:16수정 2005.06.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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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식당에서 술병을 던진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서비스'를 문제삼았던 곽 의원의 당초 해명에 대해 골프장 측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14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대구지역 상공인들이 골프를 친 경북 구미의 S골프장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골프장 서비스가 좋지 않아 홧김에 술병을 던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곽 의원이 술병을 던질 당시 식당 직원이 우연히 방으로 들어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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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해프닝 아니라 난투극까지"... 꼬리무는 의혹들

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져 지탄을 받고있는 곽성문 한나라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4.15총선때 곽 의원이 선거유세 하고 있는 모습.
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져 지탄을 받고있는 곽성문 한나라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4.15총선때 곽 의원이 선거유세 하고 있는 모습.이종호
이러한 주장은 파문이 확산되면서 곽 의원이 언론사에 해명한 내용과는 상반된다. 곽 의원은 지난 10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골프장의 서비스가 엉망이어서 취기에 불만을 터뜨린 것"이라며 "자리에 참석한 지역 상공인들을 상대로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또 "곽 의원이 서비스를 문제삼아, 골프장으로서도 난감한 입장"이라면서 "중요한 행사인 만큼 골프장으로서 배테랑 보조원을 배치하는 등 나름의 서비스를 다했고 곽 의원도 크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술병을 던지는 것이 맞는 행동인지 모르겠다"면서 "일반인들과 얼마나 더 다르게 대해달라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술자리 '해프닝'이라는 해명과는 달리 이날 술자리에서 '난투극'까지 빚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곽 의원과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이 정확한 당시 상황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


14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자리는 한마디로 시정잡배들의 난투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면서 "존경받고 점잖아야 할 지도층 인사들의 행동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고 연일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당시 참석자의 증언을 근거로 "당시 곽 의원이 지역 상공인들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언쟁이 높아지자 곽 의원이 모 인사를 향해 술병을 던졌다"면서 "결국 이 인사가 항의하며 의자를 들고 돌진하다 주위에서 만류하자 의자를 놓은 후 곽 의원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대구 상의 "더이상 언급 지역경제 도움안돼"

논란이 증폭되자 당시 만찬 자리를 주최한 대구상공회의소는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우동주 기획관리부장은 "더이상 사태가 확산되는 것은 지역 경제를 고려했을 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서 "단순한 술자리 해프닝일 뿐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우 부장은 또 "공인의 신분이지만 사적인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내용은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도 사태가 확산되고 있고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으로서 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지는 등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을 한나라당이 주최한 대구경제살리기 행사와 연관시켜 한나라당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언론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연이어 터지고 있는 TK지역 의원들의 술자리 파문으로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곽 의원의 술자리 파문이 있기 전인 지난해 9월 경북 구미 출신의 김태환 의원이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후 술을 마시다 60대 경비원을 폭행해 논란을 빚어 비난을 받았다.

연이어 터진 TK의원들 술자리 추태... 대구시당 '곤혹'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연이은 술자리 파문으로 지역민이 한나라당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곽 의원이 사과하고 사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인들도 일부 한나라당 TK의원의 추태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상공인 한 인사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안하무인식 행동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지금 당장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옳겠지만 앞으로 선거에서 제대로 평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덧붙이는 글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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