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난투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 보강 : 16일 오전 10시16분]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6일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난투'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서 어제(15일) 박근혜 대표도 곽 의원의 홍보위원장직 사퇴서를 수리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임운영위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곽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문을 연 뒤 "소속의원을 단속하고 독려해야 할 원내대표로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또 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더욱 심기일전해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음 의원총회에서 곽 의원이 직접 의총에 나와 국민여러분과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에 이어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국민을 절망시키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자중자애 해야한다"며 "나 자신도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맹형규 "이런 사건 터질 때마다 공든 탑 우르르 무너지는 느낌"
이같은 당 지도부의 사과발표는 전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론' 발언에 대해 박 대표가 일주일이 지나서야 '대신 사과'한 데 비한다면 상당히 발빠른 대응이다.
이는 당 지도부가 전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 발언 및 일산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곽 의원의 '맥주병 난투' 사건 등 잇단 악재가 당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조기 수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얼마 전 강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토네이도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바로 그것이 현실로 눈앞에 다가와 한나라당이 폭풍우 속에서 흔들려 상처 입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맹 정책위의장은 "많은 의원님, 당직자들이 노력해 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한번 터질 때마다 공든 탑이 우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의원들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