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 '달전리 주상절리'가 심각한 원형 훼손을 입은 채 방치되고 있다.최찬문
이와 더불어 천연기념물 제415호로 지정된 ‘달전리 주상절리’도 당국의 보존대책 미흡으로 심각한 원형훼손 상태에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5년이 지났으나 포항시는 주상절리 인근 사유지를 매입하지 못한 이유로 보존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
달전리 주상절리는 바닷가에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주상절리와 달리 내륙에서 발견된 특이성과 200만 년 전 생성된 문화유산인 점 등을 인정 받아 지난 2000년 4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용암이 식어 만들어진 주상절리(규칙적인 틈을 가진 돌기둥)는 물이 용암을 냉각하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주로 제주도나 울릉도 등 바닷가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러므로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에 생성된 '달전리 주상절리'는 그 희소성의 가치뿐 아니라 일부 지질학자들이 '이곳이 과거엔 바다였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울릉도, 제주도 등에서 발견된 주상절리가 신생대 제4기(3십만 년 전)에 생성된 것인데 비해 달전리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약 2백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지질학적 가치도 높은 걸로 평가됐다. 주상절리는 5각형과 6각형의 신기한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일반인이 언뜻 봐도 탄성을 지를 만큼 경관이 장관이다.
돌기둥은 약 80°경사에서 거의 수평에 가까운 경사로 기울어져 있는 특이한 모양을 보여주며 발견 당시에는 높이 20m, 폭 100m 규모의 거대한 암벽지대로 이루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