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워TV', 1박2일 찍은 걸 2박3일로 둔갑시켜

'편집조작'으로 물의 빚자 프로그램 폐지, 담당PD 징계

등록 2005.06.15 12:04수정 2005.06.15 21:56
0
원고료로 응원
'편집 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MBC <파워 TV> '희극지왕'의 한 장면.
'편집 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MBC <파워 TV> '희극지왕'의 한 장면.MBC
MBC의 한 연예오락프로그램이 교묘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MBC는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담당PD 징계에 착수했지만, 한동안 도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고있는 프로그램은 12일 낮 12시10분 방영된 파일럿 프로그램 <파워TV >의 코너 '극기지왕'.

연예인 30명을 경기도 양평의 한 콘도에 합숙시킨 뒤 2박3일간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중간에 잠드는 사람들을 탈락시키는 방법으로 최종승자를 결정한다는 게 '극기지왕'의 기본 구성이었다.

개그맨 윤정수(사회)와 염경환, 남창희, 하유선, 허동환, 김현기, 량현량하, 양배추 등이 출연한 방송에서는 연예인들이 2박3일의 극기훈련을 하는 것으로 소개됐지만, 실제 촬영은 1박2일 동안 이뤄졌다. '극기지왕' 제작진은 1박2일 동안 촬영된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합숙 40시간째' '셋째날' 등의 자막을 계속 내보내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스포츠투데이>를 통해 처음 알려지자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MBC의 한 관계자는 15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녹화장에 있던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전날 스케줄을 소화하느라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로를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현장 연출을 맡은 주성우 PD가 이런 상태로는 2박3일 녹화가 어렵다고 판단해서 1박2일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논란이 불거지자 주 PD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외주제작사 '재미 TV'의 제작 참여를 정지하는 등 이번 사태의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MBC 관계자는 "1회 방송을 지켜본 후 <파워TV >의 정규편성을 결정하려고 했는데, 현재로서는 프로그램 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인해 '재미 TV'가 참여하고 있는 <꼭 한번 만나고 싶다>와 <정보토크 팔방미인> 등의 프로그램 제작도 차질이 예상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4. 4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5. 5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