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걸기사 톱 위에 배치, 오마이뉴스다운 시도"

[뉴스게릴라 편집위] 시민기자와 소통 문제·사이트 개편 등 논의

등록 2005.06.17 09:20수정 2005.12.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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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마이뉴스 3층 사무실에서 제2기 뉴스게릴라편집위원회 2차 모임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나영준 간사를 비롯 이정희 김정은 김대홍 최성수 김혜원 이정환씨 등 뉴스게릴라 편집위원 7명과 서명숙 편집국장과 뉴스게릴라본부 유혜준 부장 등이 참석했다.

"생나무 기사 유형화 등 기사쓰기에 적극적인 도움줘야"

a 지난 15일 있었던 오마이뉴스 제2기 뉴스게릴라편집위원회 2차 모임.

지난 15일 있었던 오마이뉴스 제2기 뉴스게릴라편집위원회 2차 모임. ⓒ 오마이뉴스

우선 최근 게시판 등에 나타난 편집부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논의했다. 편집위원들은 소통 과정에서 시민기자들의 불만이나 항의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민기자나 뉴스게릴라본부 모두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미숙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편집위원은 "오마이뉴스가 규모가 커지고 시민기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같은 일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예측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생나무 등 기사 처리 과정에 대한 해명을 편집기자가 실명으로 답해 달라는 시민기자의 요구에 대해 편집위원들은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적절하지는 않은 요구"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편집부의 편집 방침이 있기 때문에 굳이 편집기자 개인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스게릴라본부 유혜준 부장은 "시민기자들의 기사를 기자 한 명이 검토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편집기자가 크로스 체크를 하기 때문에 개인의 이름으로 답변을 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생나무로 처리되는 이유를 유형화해서 달라는 시민기자의 요구에 대해서 편집위원들은 그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했다. 이에 뉴스게릴라본부는 "유형화할 수 있는 내용이나 사례, 기사 쓰기 방법 등을 모아 기자회원들이 볼 수 있도록 '기사쓰기 스타일북' 코너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기사가 생나무 처리된 이유 등 시민기자들의 기사 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언하는 '생나무 클리닉' 등과 같은 코너를 신설해 시민기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서명숙 편집국장과 함께 대졸 대통령 발언 파문에 이어 부동산투기의혹 등으로 연일 톱을 장식하고 있는 전여옥씨 관련 기사의 편집 방향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편집위원들은 "전여옥씨 기사가 일면 전여옥 때리기로 보이는 면도 있다"면서 "그것은 기사의 한계성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여옥씨가 대졸 대통령 발언을 하게 된 이유, 학벌주의나 엘리트주의 등에 대한 기획이나 공직자들의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기사가 뒷받침되었다면 보도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 딸린 톱 기사 줄어 아쉬워"... "잉걸 기사 박스, 취지 좋아"


6월 1일 사이트 개편 후 보름째 접어 들고 있는 오마이뉴스의 새로운 지면에 대해서도 의견이 쏟아졌다.

섬네일이 들어가는 메인톱 기사가 두 건으로 줄어 사회성 있는 사건 보도나 취재 기사가 예전에 비해 약해졌다, 제목과 부제로 처리되는 톱 3에서 7번까지의 기사들은 가독성이 많이 떨어진다, 딸림 기사는 노출이 되지 않아 기사를 찾아야만 한다, 메인면이 3등분으로 거의 균등하게 분할되어 시각이 분산돼 집중도가 떨어진다, 톱기사를 빼고는 기자 이름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주말판 박스가 너무 도드라져 톱 기사를 가리는 효과를 낳는 것 같다 등 여러 지적이 나왔다.

뉴스게릴라본부는 "톱 3에서 7번 기사의 조회수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개편 초기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면도 있다"면서 "기사 노출 방법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겠다. 시간이 지나면 차츰 예전 조회수를 회복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기자 주력 분야인 사는이야기 섹션 개편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나왔다. 사는이야기 면에 잉걸 기사가 노출되지 않아 시민기자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희노애락 등 다양한 코너가 신설됐지만 기사가 적절하게 배치되지 못하는 것 같다, 코너가 너무 많아 혼란을 부추기는 것 같다 등이 지적됐다.

뉴스게릴라본부는 "사는 이야기가 주력면이 되면서 기사 조회수가 많이 올라갔다"며 "시민기자들의 기사를 부각 시키려는 이번 개편의 목표가 어느 정도 충족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사는 이야기면을 좀 더 일목요연하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들도 있었다. 편집위원들은 "잉걸 기사를 톱 위에 배치하는 '잉걸 뉴스'는 오마이뉴스 취지에 맞는 좋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또 "천원짜리 팬티 양말 왜 인기 있는지 아세요?" 등 생활 경제에 초점을 맞춘 오마이경제의 기사가 신선했다는 평도 있었다. 또 댓글뉴스와 뉴스놀이터가 예전에 비해 활성화되어 오마이뉴스만의 톡톡 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편집위원들은 개편 후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개편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고 개편의 효과를 전체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다음에 있을 편집위원회의에서 다시 한번 지면 개편에 대해 평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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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줌마가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서 바라 본 '오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 손엔 뒤집게를 한 손엔 마우스를. 도마위에 올려진 오늘의 '사는 이야기'를 아줌마 솜씨로 조리고 튀기고 볶아서 들려주는 아줌마 시민기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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