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일군 '40대 희망가'

[이사람] 정우농산 서승배 사장

등록 2005.06.22 15:14수정 2005.06.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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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식구들이 대식구군요. 서사장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직원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식구들이 대식구군요. 서사장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직원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 정종인

웰빙시대에 안성맞춤인 '새송이'가 뜨고 있다. '친환경 파수꾼'으로 농촌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데 자신의 인생을 내던진 정우농산 서승배 사장은 몸에 좋은 버섯에 승부수를 띄웠다.


대도시에서 번듯한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에 둥지를 튼 서 사장은 급변하는 농촌환경에서 '희망'을 일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내 최고 사학 명문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서 사장은 대학시절 전공한 경영학을 영농에 도입해 한단계 향상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개념 새송이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 사장은 "글로벌화 된 환경에서 농촌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고령화가 진행되며 경쟁력을 잃어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서 사장에게 하루는 참 짧습니다.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서 사장에게 하루는 참 짧습니다. ⓒ 정종인

척박한 땅에서 농촌 경쟁력 만들어 가는 친환경 파수꾼

'학사농장'으로 일컫는 정읍시 영원면에 위치한 새송이 전문생산업체 정우농산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농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인 서 사장이 '성공한 귀농'을 위해 농촌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2003년.

이전까지 대도시에서 내로라하는 번듯한 직장의 중견 간부로 잘 나가던 서 사장은 어느날 불현듯 어린시절 내달리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쳤다. 부인 허미란씨가 공무원에 재직하며 복무 규정상 농촌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관계로 결혼 후 영원면 풍월 들녘을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자신의 사회 생활 주무대는 서울과 전주였던 것.

서울에서는 비교적 규모있는 무역업체를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사업가로서도 성공했던 서 사장. 어느 날 자신을 유혹하는 농촌의 손짓을 느낀 서 사장은 주저할 것 없이 '농촌행'을 택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부럽지 않는 사업도 해보고 탄탄한 직장에서 젊음을 불태웠지만 가슴 한쪽에서는 늘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서 사장은 지난 90년대 초반 사업상 외국을 왕래하며 친환경농산물이 미래에 전망있는 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견했다.


초심 지키며 고품질 농산물 생산

정우농산에서 생산되는 새송이 버섯은 정읍 뿐 아니라 이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 버섯재배농가들로부터 종균 분양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등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서 사장은 '처음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처럼 한 사람의 작은 땀 한방울이 두 사람, 세 사람의 땀방울과 합쳐지면서 잘사는 농촌이라는 큰 강물을 이룰 것을 확신하는 사업가다.

정우농산이 이처럼 짧은 구력에도 불구하고 대도시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전한 먹거리'를 선도하는 서 사장의 고집과 천명철 공장장을 비롯한 전직원이 흘린 땀의 결과였다.

세균을 상대로 펼치는 끝없는 전쟁

후덕한 인상의 서 사장은 '세균'의 '세'자만 들어도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만큼 '친환경' '무공해'라는 대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버섯'과 한판 승부를 펼친 결과다.

그러나 서 사장은 다변화된 시장에서 타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그동안 기존 버섯재배 농민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놀랄 만한 야심작을 만들고 있다. 'JB프로젝트'로 명명된 신개념의 버섯상품은 실험단계를 거쳐 성분검사만 마치면 세상에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 한다.

서 사장은 신선한 버섯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제는 단순하게 생산을 넘어서 종균배양단계부터 계열화 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순환클러스트 농업, 연초부터 진행

'안전한 먹거리 공급'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서 사장은 정읍시에서 혁신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순환클러스트 농법을 연초부터 시작한 '미래지향적인 CEO'다. 종균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한우에 먹여 육질이 연한 최고급육 생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정읍시 산내면에서 '한우박사'로 통하는 진규범 사장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버섯먹은 한우'가 그의 야심작이다. '한우박사'진 사장은 "정우농산과 사업제휴를 한 이후 한우의 육질개선은 물론 사료값 절약을 통해 축산경쟁력를 확보하고 있다"며 "생축시장이 개방되면 저가공세를 하는 외국산 소고기와도 가격경쟁을 할 수 있을 만큼 노하우를 축척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종균배양과 병배지 분양사업을 위해 최근 대규모 재배사를 신축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서 사장은 원재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논스톱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유통과 마케팅 분야 전문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일 평균 30만 병 생산 시스템 완비 등 사업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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