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 비닐이 보급된 후 농사짓기가 수월해졌다. 수분을 잘 보존하고 있어 첫 수확을 일찍 할 수 있다. 잘 자라므로 소출이 많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다 쓰고난 뒤처리가 미흡하여 강산을 더럽히는 흉물 앞에선 고개가 절래절래 저어지는 건 왜일까?김규환
곧 장마라 한다. 곰취, 곤달비, 곤드레, 취나물, 산마늘, 산부추, 당귀, 오갈피, 엄나무, 땅두릅, 참나물, 피마자 따위 산나물에 오이, 호박,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고추, 가지, 상추, 무, 배추, 토마토, 콩, 파, 부추, 쑥갓, 들깨를 오밀조밀 심었다.
어제 말끔히 매줬으니 내 기분마저 가뿐하다. 막혔던 수채 구멍 청소를 한 듯 기쁘다. 그러나 이도 잠시겠지. 며칠 후 장마가 오면 온 밭을 점령하는 잡초들과 또 다시 전쟁을 해야 한다. 며칠 간 손 놓고 있어도 좋으니 그걸로 만족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