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틈이 없어 결혼은 생각도 못해요"

[인터뷰] 전국기능대회 금메달에 빛나는 서선민 원장

등록 2005.07.01 15:33수정 2005.07.01 17:17
0
원고료로 응원
너무 바빠 결혼에 대해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엄살(?)을 피우는 서선민헤어라인의 서선민(37) 원장. 그녀의 일터인 서선민헤어라인에 30분 동안만 머물러 있으면 그녀의 변명(?)이 엄살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녀에게는 '일과 함께' 사는 '프로 냄새가 나는' 여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지난해 전북전주에서 열린 제39회 전국기능대회 미용 부문에서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우뚝 선 서선민 원장의 '일과 사랑'에 대한 철학을 들어 봤다.

후배 양성에 무더위 잊고 사는 아름다운 그녀'

a 일에 대한 열정으로 사는 서선민 원장. 자신의 제자들과 직원들에게는 자상한 맏언니로 통한다

일에 대한 열정으로 사는 서선민 원장. 자신의 제자들과 직원들에게는 자상한 맏언니로 통한다 ⓒ 정종인

서 원장은 프로다. 남들도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이 부분은 본인도 인정한다. 21세기 경쟁력을 갖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 그녀는 결혼도 미루어 온 지 오래다. 배움에 대한 오기는 어느덧 피부미용계열 석사 학위(조선대)의 목전에 다가왔다. 마지막 학기 논문만 제출하면 된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라는 적절한 시스템을 활용한 서 원장의 끈기와 근성이 당초 세웠던 '그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요즘 서 원장은 자신의 대를 이어 올해 전국기능대회에 출전한 비밀병기를 가다듬고 있다. 요즘 내제자인 전북대표 조혜정(24)씨는 서 원장의 지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기능대회 역사상 최초의 금자탑이 될 '2년 연속 사제간 금메달'을 위해서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어려운 난관을 뚫고 정상에 선 그녀는 요즘 방학을 맞았지만 학기 중에는 대학 강단에서 혼을 불태운다.

겸손함이 묻어나는 진지한 삶의 자세

a 도대회를 앞두고 제자들에게 지도를 하고 있는 서 원장

도대회를 앞두고 제자들에게 지도를 하고 있는 서 원장 ⓒ 정종인

그녀는 겸손하다. 기능인이라면 '올림픽 월계관'보다 더 값지게 생각하는 전국기능대회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지만 그녀는 요란을 떨지 않았다. 직원들의 간청(?)으로 미용실 벽면에 조그마한 현수막만 내걸었을 정도.


"많은 선후배와 같은 자리에서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행복했고 미용을 전공했다는 게 자랑스러웠어요. 오늘날 제가 있기까지 이끌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 원장은 권위 있는 세계대회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해 국위 선양을 한 국가대표 미용인. 대한민국 미용 국가대표인 서 원장은 여고 2년 시절부터 미용을 배우기 시작한 베테랑으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한 실력파로 소문나 있다. 아울러 서 원장은 지난 2001년 세계헤어 대제전인 '프랑스 MCB세계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는데 이 대회에서 우리 나라는 종합 7위에 입상했다.


아울러 IBS 뉴욕파견 한국선수권대회 헤어바이 나이트 부문 금상, 컨슈머패션 부문 동상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서 원장은 몇 해 전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본점과 1호점으로 확장했다. 본점과 분점 형태로 서선민헤어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서 원장은 장시간 기다리는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서 원장을 비롯한 서선민 헤어라인의 식구들은 각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펼치는 미용봉사에도 열정을 보여왔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서원장은 그녀의 반쪽을 선택할 때 외형적인 능력보다 '착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미용 봉사에도 앞장서는 '착한 여자'

a 단골 손님들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헤어숍은 연일 붐빈다.

단골 손님들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헤어숍은 연일 붐빈다. ⓒ 정종인

서 원장의 친동생으로 분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은경 원장은 "본점 식구들과 함께 미용 봉사를 통해 단합된 힘을 보이고 있는 게 큰 보람"이라며 "지금처럼 언제나 가족적이고 친근감이 넘치는 미용실 분위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서선민 원장은 "이제 우리 미용인은 단순히 머리를 자르거나 퍼머를 해주는 기능인에 머물러 있을 수 없으며 헤어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은 물론 모발 건강을 관리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며 "모발건강관리, 메이크업, 피부미용, 패션을 아우르는 인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모든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미용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조그마하나마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저를 사랑하고 아껴 주신 고객들의 애정이었다. 고객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먼저 알고 고객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는 것을 파악해 다가갈 수 있는 미용인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전체를 볼 줄 아는 안목과 지식을 갖추어야 하는 만큼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5. 5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