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MBC <뉴스데스크> 아나운서 전격 교체 논란

등록 2005.07.05 15:02수정 2005.07.0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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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MBC의 노사갈등이 장기화된 가운데, 노조에 불리한 내용의 보도를 거부한 뉴스 앵커가 회사에 의해 전격 교체돼 파문이 예상된다.

강릉MBC는 <뉴스데스크> 진행자를 김현수 아나운서에서 이일주 기자로 교체했다. 이유는 김현수 아나운서가 지난달 29일 열린 시청자위원회 회의 내용을 보도하면서 기사 일부를 회사의 허락없이 노동조합의 지시로 삭제 방송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창경 보도제작국장 직무대리는 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청자위원회에서 나온 얘기를 기사화했는데, 노조가 김 아나운서에게 지시해 기사의 일부를 빼버렸다"며 "차후에 공방위를 열어 해결해도 되는 사안인데 아나운서가 기사를 마음대로 뺐다는 것은 명백한 편집권 침해이며, 시청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현수 아나운서는 "기사의 최종본이 처음에 담당기자가 썼던 초고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노사의 주장이 대립되는 논점들에 대해 오로지 사측의 주장만 강조한 것이었다"며 "그동안 줄기차게 문제가 제기된 (사장의) 비리혐의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는 등 사실과 달리 쓰여진 부분이 많아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또 "저녁 6시30분 뉴스에 같은 내용이 방송돼 노조측에서 이의 정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회사측에 전달한 상황이었다"며 "<뉴스데스크> 진행을 마치고 난 뒤 김영일 사장이 전화해 40초 정도 갖은 욕설을 해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김 아나운서에게 욕설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 당시 김 사장의 옆에 있던 문창경 국장은 "사장이 매우 아끼던 직원이었는데 이번에 그런 일을 한 것에 대해 나쁜놈이라고 욕을 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강릉MBC 시청자위원회는 지난 29일 총 13명의 위원 중 5명이 모인 가운데 "노조를 조종하여 사장퇴진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이 현재 강릉MBC사태의 핵심이며, 전국네트워크 배제 등의 제재는 지역 시청자 모두를 무시하는 전근대적 폭거로 간주한다"며 강릉MBC 구성원의 정상근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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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강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휴학중인 노형근이라고 합니다. 주로 글쓸 분야는 제가 사는 강원도내 지역 뉴스 및 칼럼 등 입니다. 모든 분야를 아울려 작성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역뉴스와 칼럼을 주로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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