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1개월, 아직도 낯설다면 문제 있다"

[시민기자편집위] 세계시민기자포럼과 6월 지면 평가 등 진행

등록 2005.07.25 00:28수정 2005.12.14 14:49
0
원고료로 응원
제2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편집위원회 3차 모임이 지난 20일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나영준 간사를 비롯해 김혜원 김정은 김대홍 이정희 이준희 등 6명의 시민기자편집위원과 성낙선 뉴스게릴라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1회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과 사이트 개편 50일에 대한 총평, 6월 <오마이뉴스> 편집 방향에 대한 평가 등이 논의됐다. 편집위원들은 세계시민기자포럼은 첫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는 했지만 진행상으로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사이트 개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세계시민기자포럼, 타 시민기자들과 교류 아쉬워

a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편집위원회가 지난 20일 열렸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편집위원회가 지난 20일 열렸다. ⓒ 이정희

편집위원들은 6월24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제1회 세계시민기자포럼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편집위원들은 "이번 행사에서 다시 한 번 <오마이뉴스>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과 세계 시민기자들의 역동성을 발견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행사 진행 미숙과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빡빡했던 일정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국내외 시민기자들간의 의견 교환이나 커뮤니티별 모임이 부족했던 점이 주로 지적됐다. 편집위원들은 "포럼 성격상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시민기자들과의 만남이 중요한데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져 행사 참가자들간의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통역 자원봉사자 관리 등의 문제로 해외 시민기자들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성낙선 뉴스게릴라본부장은 "이번에 지적된 점을 충분히 고려해 다음 행사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춤추는 아줌마 기사, 과연 머리기사 감인가


6월 오마이뉴스의 메인면 편집방향에 대해 편집위원들은 "기사들이 안정감과 내용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선정적인 기사 배치와 제목 뽑기는 극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편집위원은 "아시아나 항공노조의 파업 관련 보도에서는 기존 언론과 같은 판에 박힌 접근이 아닌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인터뷰 등 과감히 그들의 입장을 소개한 기사가 좋았다"며 "다만 이번 파업에 대한 노동계 내부의 찬반 논쟁 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기획 기사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또 "정운찬 총장의 서울대 입시안 논란, 부동산 문제 해법 등과 관련해 뉴스메이커들의 입을 좇아가는 속보성 기사보다는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 심층 진단 기사를 보강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지난 11일 <"저 '떨녀'만큼 해요" 아줌마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40세 여성의 춤추기 기사에 대한 편집위원들의 강도 높은 지적이 쏟아졌다. "그런 제목으로 꼭 그 자리에 배치했어야 했는가?"라는 것. 편집위원들은 "기사 내용 자체로는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과연 그 기사가 메인톱1에 오를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 하는 점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스게릴라본부는 "평범한 사람의 열정, 용기에 초점을 둔 기사였다"며 "기사의 깊이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평범한 사람의 일상도 톱 1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편집위원들은 포털 사이트를 따라가는 듯한 기사 배치와 선정적인 제목 뽑기 등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감을 표했다. 주말판의 경우 주말섹션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종종 선정적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제목이 보인다고 지적됐다.

한 편집위원은 개편 이후 '오마이경제'가 읽을거리와 실용성·시의성이 눈에 띄게 보강되는 등 경제면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스포츠' 커뮤니티의 '피스컵 공동 취재'와 '책동네' 커뮤니티에서 시민기자들에게 신간을 나눠 주고 서평 기사를 올리게 한 것은 커뮤니티 활동 모범 사례로 앞으로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편집위원들은 사이트 개편과 함께 새롭게 짜여진 오마이칼럼 필진 상당수가 칼럼을 한 건도 내보내지 않았다며 편집국의 적극적인 관리를 요청했다. 또 첫 기사를 쓰기 힘들어하는 초보 시민기자들에게 오마이뉴스의 기사 쓰기 실무에 대해 안내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나왔다.

"개편 1개월, 아직도 화면 낯설다면 문제 있는 것"

"화면의 구조화, 디자인 감각은 개선되었지만 독자들의 가독성과 기사 접근성에는 문제가 있다."

<오마이뉴스> 사이트 개편에 대한 편집위원들의 총평이다. 우선 잉걸 기사의 노출 시간과 공간이 줄어들었다고 지적됐다. "상단 잉걸 박스라는 시도는 좋았지만 회전 시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개편 전 하단에 배치되었을 때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

또 메인 화면에서 톱 1, 2 기사를 제외하고는 기자의 이름이 표시되지 않아 읽고 싶은 시민기자의 기사를 골라 읽을 수 없다며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섬네일 사진을 넣고 요약글을 뽑아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특히 주력면인 '사는 이야기'면의 경우, 현재의 화면에서는 새 기사를 찾기 힘들다며 복잡한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잉걸목록이 사는이야기 첫화면에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편집위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시민기자들과 독자의 입장에서 지면 보완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