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다리 재촉하며 다시 길을 걷다

[산티아고 일기 6] 일주일 휴식 후 돌아와

등록 2005.07.22 19:42수정 2005.10.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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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오르는 순례자. 이 길에는 걷는 사람뿐 아니라 자전거를 이용해 순례를 하는 사람도 많다.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오르는 순례자. 이 길에는 걷는 사람뿐 아니라 자전거를 이용해 순례를 하는 사람도 많다.김남희
Recuerde el alma dormida
Avive el seso y despierte
contemplando,
Como se pasa la vida
Como se viene la muerte
Tan callando

잠든 영혼을 기억하세요.
인생이 어떻게 지나가고
죽음이 어떻게 저리도 조용히 다가오는지
깨어난 의식으로 바라보면서.


비아나의 알베르게에 적혀 있던 글.
15세기 스페인 시인 호르헤 만리께의 시(Jorhe Manrique)


2005년 7월 4일 월요일 맑음.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왔다. 의사로부터 '열흘간 휴식'이라는 처방을 받은 이후 일주일만에. 그 사이 바르셀로나로 내려가 산티아고를 걷다가 만난 까를로스의 집에서 머물렀다. 일주일 간의 휴식 후, 걷다가 멈춘 지점인 비아나(Viana)의 같은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그 사이 아르뚜르 아저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고 새로 온 대학생 봉사자 까를로스가 나를 맞는다.

“네가 그 한국인이지? 네 얘기 들어서 알고 있었어. 이제 무릎은 괜찮니?”
“응, 많이 좋아졌어.”
“얼른 올라가서 짐 풀고 내려와. 저녁 식사, 9시인 거 알고 있지?”
“응. 오늘은 뭐가 나올지 기대되는데!”

알베르게에서 파는 티셔츠에 쓰인 그림. “고통 없이 영광 없다.”
알베르게에서 파는 티셔츠에 쓰인 그림. “고통 없이 영광 없다.”김남희
방으로 올라와 짐을 푼다. 배낭 속에 든 신라면 두 개. 바르셀로나에서 구입한 이 신라면 두 개를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든든한 걸까. 만약 향수병에라도 걸린다면, 이 매운 라면 한 그릇이 조금은 나를 달래줄 수 있겠지. 바르셀로나에서 산티아고의 우체국으로 짐도 부쳤겠다(산티아고의 중앙우체국에서는 순례자들의 짐을 2개월 간 무료로 보관해준다), 이제는 한결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 다시 걷는 일만 남았다.

오늘은 성당의 신부님까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 성당으로 갔다. 우리 숙소의 빨래를 너는 창고가 교회로 통하는 숨겨진 통로였다. 신부님이 성당 2층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동안 천천히 교회를 둘러봤다. 아무도 없는 빈 성당.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올렸다.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마음 속에 가득한 감사와 기쁨을 당신은 느끼고 계시겠지요? 저를 이 세상에 오게 하신 분, 건강한 몸으로 세상을 둘러보고,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분이 있다면, 그 분이 당신이라면, 감사드립니다. 이제 내일부터 저는 다시 길 위에 섭니다. 제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천천히 걸어갈 수 있도록 허락 하소서. 끝까지 가야만 한다는 욕심에 제가 많은 것을 놓치지 않도록 하소서. 이 길 위에 욕심과 미련과 어리석은 마음은 다 내려놓을 수 있기를, 그래서 길의 끝에 섰을 때 깃발처럼 가볍게 나부낄 수 있기를,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여백과 용기를 허락하소서. 아멘.”

중세 시대에 건설된 로그로뇨의 다리 사이로 성당의 첨탑이 보인다.
중세 시대에 건설된 로그로뇨의 다리 사이로 성당의 첨탑이 보인다.김남희
2005년 7월 5일 화요일 맑음.


오늘 쓴 돈 : 점심 3.8 + 타파 5.6 + 숙박 10 = 19.4 유로
오늘 걸은 길 : 비아나(Viana) - 나바레떼(Navarrete) 23 킬로미터

다시 시작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걷고 싶었지만 진단서를 떼야 하는 병원이 8시에 문을 여는 덕에 6시 반에 일어났다. 부엌에 준비된 음료수와 비스켓으로 아침을 먹고, 병원에 다녀온 후, 출발.

햇살은 벌써 뜨거운데 바람은 아주 서늘하다. 아침의 이 신선한 공기 속에서 대지로 나아갈 수 있음이, 내 두 발로 걸어 세상을 만날 수 있음이 경이롭고 감사하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큰 소리로 사랑한다고 인사하며 손 내밀고 싶은 아침. 30분 걷고 난 후 교회의 마당에서 잠시 쉬었다. 무릎은 아직 괜찮다. 조심조심 걷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지고는 한다.


로그로뇨(Rogrono)로 향하던 길에 사고 발생! 내 뒤에 오던 독일 아저씨가 나무 등걸에 걸려 넘어지면서 나를 같이 걸고 넘어졌다. 예상치도 않은 순간에 너무도 어이 없이 온몸이 바닥으로 팽개쳐지는 일이 생겼다. 넘어지는 순간에도 오직 오른쪽 무릎을 다져서는 안 된다는데 생각이 집중되고 있었다. 다행히 심하게 넘어지진 않았는데, 그 이후 무릎과 발목이 약간 시큰거려 걱정이다.

두 시간 후 로그로뇨 도착. 알베르게 앞에 가방을 맡아주는 보관소에 배낭을 맡기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처음 만나는 큰 도시. 까를로스가 이 도시의 라우렐 골목에서 타파를 꼭 먹어보고 가라고 한 데다, 아름다운 교회가 많이 남은 역사 깊은 곳이기에 천천히 마을을 둘러본다.

로그로뇨의 어여쁜 성당 이글레시아 산 바르톨로메의 입구 천장 장식.
로그로뇨의 어여쁜 성당 이글레시아 산 바르톨로메의 입구 천장 장식.김남희
이곳의 성당들을 둘러보다가 내 마음에 쏙 드는 어여쁜 성당을 만났다. 이글레시아 산 바르톨로메(Iglesia San Bartolome). 독특한 입구와 단순하면서 기품 있는 실내 장식, 적당한 규모가 나를 매료시키는, 지금까지 만난 교회 중에 가장 어여쁜 교회이다.

시내 중심가의 성당 네 개를 모두 둘러보고, 라우렐 골목(Calle Laurel)으로 간다. 북부 스페인 지방의 대표적인 간식거리라고 할 수 있는 타파(tapas)를 파는 작은 바로 유명한 골목. 너무도 작은 골목이라 하마터면 놓칠 뻔 했다. 작은 골목에 대여섯 개의 아주 작은 바가 자리 잡고 있다.

한 집에 들어가서는 바게트 빵 위에 새우를 얹은 타파와 야채 샐러드와 절인 멸치를 얹은 타파를 먹고 나와 다시 버섯 타파 한 가지만 한다는 집으로 갔다. 올리브 오일과 마늘, 소금을 뿌려 구운 양송이 위에 새우를 얹어주는 타파가 얼마나 맛있던지 타파 두 개에 스페인 토속주인 로제 와인까지 한 잔 곁들여 마셨다.

와인과 곁들여 타파를 먹는 나에게 주인 아저씨가 “그게 바로 제대로 타파를 먹는 법이야”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준다. 아,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혼자 바에서, 그것도 대낮에, 와인을 즐기게 될 줄이야! 이 즐거운 변화가 산티아고로 인한 거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두 시간 넘게 시내를 둘러본 후 로그로냐를 떠나 다시 걷는다. 한 잔 와인으로 붉어진 얼굴을 하고, 살짝 감겨오는 취기에 몽롱해져서 걷는 길. 잠시 후 길가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돌팔이 의사 같으니라고! 열흘만 쉬면 괜찮아진다고? 꼬박 일주일이나 쉬고 왔는데 아직도 무릎이 아프잖아!”

오후 내내 무릎이 당기고 시큰거려 울고만 싶었다.

4시가 넘어서야 나바레떼(Navarrete)에 도착했다. 시내 중심부의 3유로짜리 알베르게에는 방이 없어 10유로짜리 사설 알베르게로 왔다.

로그로뇨의 타파 골목의 바에서 맛 본 버섯 타파와 로제 와인 한 잔. 의자도 없는 이렇게 작은 바에 서서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 한 잔에 타파를 즐긴다.
로그로뇨의 타파 골목의 바에서 맛 본 버섯 타파와 로제 와인 한 잔. 의자도 없는 이렇게 작은 바에 서서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 한 잔에 타파를 즐긴다.김남희
그 사이 나를 넘어뜨린 독일인 아저씨 클라우스와 잉게보르그 부부가 음료를 대접하고, 자신들이 머무는 숙소로 나를 끌고가 방을 얻어주려 하는 바람에 좀 당혹스러웠다. 그 호텔에 방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괜히 부담스런 밤을 맞을 뻔 했다. 아저씨 부부는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넘어뜨린 빚이라며 계속 뭔가를 대접하고 싶어한다. 결국 아저씨 부부의 간절한 저녁 초대에는 응하기로 했다.

“넘어뜨린 사람마다 밥 사주고 방 잡아주면 곧 파산하겠어요”라는 내 말에 아저씨는 웃으며 “네가 처음이야”라고 대답한다.

숙소에 도착한 후 씻자마자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3시간을 누워 있었다. 8시 45분에 클라우스 아저씨와 잉게보르그 아줌마가 숙소로 나를 데리러 왔다. 이 마을에서 가장 맛있다는 식당 ‘Meson El Albero’로 갔다.



식당에 들어서니 박제가 된 두 마리 황소의 머리가 걸려 있다. 소의 이름 및 족보와 함께. 투우를 사랑하는 스페인 민족답다. 자리를 잡고 앉아 요리를 주문하는 데만 한참이 걸린다. 스페인어 메뉴를 전혀 읽지 못하는 나를 위해 클라우스 아저씨가 메뉴를 일일이 번역해주면 그 중에서 골라야 하니까. 내가 고른 요리는 전채로 "Pimientos del piquillo a la crema de Idiazabal" 그리고 주요리로는 "Lubina al horno, plancha y sofrito". 잉게보르그 아줌마는 생선찜과 구이 사이에서 망설이는 동안, 클라우스 아저씨는 자신 있는 목소리로 “Presa iberica a la brasa”를 주문한다.

“그건 무슨 요리예요?”라고 묻는 나를 돌아보며 씩 웃는 아저씨.
“나도 몰라. 모르기 때문에 한 번 주문해보는 거야.”

식탁에서 너무나 보수적이 되는 나는 아저씨의 그 용감함이 부럽다. 이곳에서 먹은 저녁 식사는 그동안 스페인에서 먹은 식사 중에 가장 맛있다. 크림 소스에 요리한 파프리카, 마늘과 올리브 오일 양념에 구운 농어 구이가 얼마나 맛있던지, 먹는 내내 행복해하며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나를 넘어뜨린 죄로 저녁식사를 대접한 클라우스, 잉게보르그 부부.
나를 넘어뜨린 죄로 저녁식사를 대접한 클라우스, 잉게보르그 부부.김남희
아저씨 부부는 독일의 고향마을에서부터 이곳까지 걸어왔다. 한꺼번에 걸은 건 아니고 지난 3년에 걸쳐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걸어왔다고 한다. 올해에는 마침내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며 웃는다.

저녁을 먹는 동안 우리는 스페인의 이 작은 마을들마다 들어선 웅장하고 오래된 교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교회들의 많은 부분이(특히 15세기 이후의 교회들) 남아메리카에서 약탈해온 금과 은에 기댄 바가 컸음을 이야기하다가 아저씨는 이렇게 말한다.

“유럽인을 세상 바깥으로 몰고 간 동력이 뭐였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난 두 가지였다고 생각해. 바로 호기심과 탐욕.”

호기심과 탐욕이라. 나를 세상 밖으로 내모는 동력은 무엇일까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본다. 호기심과 열정이 아닐까. 숙소까지 바래다준 아저씨 부부와 작별하고 숙소에 들어서니 벌써 코 고는 소리가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2005년 7월 7일 수요일 흐림

오늘 쓴 돈 : 메론 2.23 + 숙박 5 + 점심, 저녁 장 본 비용 6.14 = 13.37 유로
오늘 걸은 길 : 나바레따(Naverreta) - 나헤라(Najera) 20 킬로미터

5시 기상. 차 끓여 마시고 짐 꾸려 나오니 5시 50분. 어젯밤 우리 방엔 정말 최악의 ‘코골이’가 있었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잠을 설쳤다. 코를 곤다는 사실만으로 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맹렬한 적개심을 품을 수 있다니!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사나이는 실컷 자고 제일 먼저 일어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나헤라의 알베르게 벽에 그려진 순례자 그림.
나헤라의 알베르게 벽에 그려진 순례자 그림.김남희
오늘은 날이 흐리다. 걷기에는 좋은 날씨. 다시 양쪽 엄지발가락에 물집이 잡혀온다. 아, 정말이지 물집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10시 정각. 나헤라(Najera)의 알베르게에 도착. 이 곳 알베르게는 오후 2시에 문을 연다니 4시간을 바깥 벤치에서 기다려야 한다. 더 갈까 고민하다 무릎을 생각해 이곳에 머물기로 결심했다.

배낭을 맡기고 마을을 둘러본다. 불행히도 이 마을은 지금껏 만난 스페인의 마을 중에 가장 안 예쁘다. 아무런 개성 없는 콘크리트 건물들이 늘어선 마을은 가난하고 낙후한 인상을 준다. 역시 가이드 북에도 이 마을이 가장 흉한 곳 중 하나라고 쓰여 있다.

이제 12시 45분. 아직도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알베르게 앞에는 조금씩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들 몸에서 나는 진한 땀 냄새. 내 몸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진한 냄새가 풍기고 있겠지.

마침내 문을 연 알베르게. 거대한 병동 같다. 65명이 한 방에서 함께 자는 이곳.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푹 끼쳐오는 의약품 냄새. 한 사람도 어느 한 구석 멀쩡한 곳이 없다. 절뚝거리는 나를 본 이곳 알베르게의 호스텔리오(알베르게에서 자원봉사하는 분들을 이렇게 부른다) 아줌마.

약품통을 들고 나와 내 물집을 따고 정성껏 약을 발라준다. 물집 따는 집게와 반창고를 주머니에 넣어주며 나를 꼭 껴안아주는 아줌마. 내가 혼자 걷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나는 늘 관심의 대상이자 과도한 친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게 고맙기도 하지만 때로는 ‘대한민국 대표선수’라도 된 듯해 부담스럽기도 하다.

나헤라 마을의 중심부.
나헤라 마을의 중심부.김남희
짐을 풀다가 보니 옆자리가 일본인들이다. 우리는 서로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카톨릭 신자인 마끼야마 부부와 스물 다섯 살 난 나오코. TV에서 산티아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45일 간 걸으러 온 나오코. 가이드북을 구하지 못해 그녀는 한 줄도 읽을 수 없는 불어판 가이드북을 지도만 보며 들고 다닌다. 그래도 파리에서 영어 가이드북이라도 구할 수 있었던 나는 다행인 셈이다. 지난해 이 길을 걸은 일본인이 117명이나 있었는데 일본에 가이드북이 없다니 놀랍다.

나오코의 수첩에는 이병헌과 권상우의 사진이 가득하다. 그녀가 구사하는 몇 마디 한국말도 전부 한국 드라마에서 배운 거란다. 위대한 드라마의 힘이여.

슈퍼로 저녁거리를 사러 가던 길, 이곳 알베르게에서 마지막 도장을 받고 핀란드로 돌아간다는 아줌마들을 만났다. 그들이 “홈”이라고 말하는 순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나도 집이 그리워졌다. 지금 내 머릿속은 너무나 많은 그리움과 미련과 욕망들이 뒤엉켜 있다. 실타래 풀 듯 하나씩 풀어낼 수 있을까. 보고 싶은 얼굴, 맴도는 이름 하나도 지워낼 수 있을까. 멀리 떨어져 생각하면 할수록 그리움은 깊어져 간다.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내 머릿속이 백지처럼 깨끗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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