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봉 봉우리에서 비양항까지는 15분 정도. 그러나 마치 세상구경을 다 한 것 같은 착각. 이것이 바로 섬 탐방의 매력이다. 더욱이 차 없는 나라의 한적함에 젖어 늑장을 부릴 무렵, 비양호는 색소폰 소리를 내며 출항 소식을 알린다.
한림항에서 9시에 출발하면서 비양항에서 출항하는 오후 3시 표를 끊었지만 우리 일행은 서둘러 12시 비양호에 올라탔다. 비양호는 여름 휴가철에는 정원만 채우면 자동적으로 출항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 일행은 정확히 12시에 비양호에 몸을 싣고 3시간의 비양도 체류일정을 마쳤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서서 비양도를 향해 한없이 손을 흔들었다.
덧붙이는 글 | 비양봉은 비양도의 한가운데 떠 있는 오름이다. 해발 114m로, 올라 갈 때는 20-30분 정도가 걸리며, 분화구에는 하얀 등대가 있다. 특히 2개의 분화구를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과 제주도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