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을 통해 경품을 얻을 수 있다.(A어학원)양중모
무얼 들을까 고민하다 일단 외국어 학원이 몰려있는 종로로 나가보지만, 나가서도 무엇을 들을까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경품을 준다는 문구를 보면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별 생각 없이 들어가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학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품이 화려한 학원일수록 학원 시설에 대한 점검 정도는 하고 수강을 해야 후회가 없을 듯 하다. 다소 과장해 '외국어 배우러 갔다가, 병원 신세 지는 일'은 없어야 할 테니 말이다.
종로 부근 학원을 다 돌다 보니, 현수막이나 안내문 등에 경품을 준다고 광고하는 학원이 두 군데 있었다. A어학원이 내건 경품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추첨을 통해 유럽 배낭여행 항공권, 제주도 여행항공권 등이었으며 그 외에도 전자사전, 외식업체 상품권 등 젊은 층들이 갖고 싶어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
B어학원의 경우 A어학원에 비해서 경품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 여학생들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경품을 걸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두 학원의 공통점은 경품을 내걸었다는 것 이외에도 몇 가지 또 있었다. 하나는 좁고 가파른 계단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내려오는 길에 키 큰 학생들은 벽에 머리를 부딪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그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충격 흡수 장치 등이 없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