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 있는 흥덕왕릉추연만
우선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 있는 흥덕왕릉을 보자. 이 능은 신라무덤 가운데 주인이 밝혀진 몇 기의 왕릉 중 하나로 신라 42대 흥덕왕의 능이다. 흥덕왕은 최근 종영된 <장보고>란 TV드라마에도 등장하는데, 무역왕 장보고를 청해진 대사로 임명한 신라의 왕이다.
경주시 외동읍의 괘릉을 처음 갈 때 들던 의문은 괘릉과 정반대 방향인 이곳 흥덕왕릉을 오르는 길에서 또 반복된다.
'왕은 왜 경주시와 꽤 거리가 먼 산자락에 묻혔을까?'
'궁궐과 거리가 있는 곳에 능을 만들면 가까운 곳보다 더 많은 장비와 인력이 투입될 텐데, 왜 이곳을 택했을까? 왕권의 확대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흥덕왕릉은 너른 안강평야가 한눈에 내려보이는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혹시 넓은 평야와 왕릉 위치가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괘릉이 있는 곳도 주위에 넓은 외동평야가 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아무튼 그 시대는 농업이 산업의 중심인 이상, 토지는 지배권력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리란 짐작을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