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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대형 걸개 그림. 578명의 졸업생들의 이름을 새겼다. ⓒ 강무성
졸업생들의 의사수렴 없이 후기 학위수여식(일명 코스모스 졸업식)을 취소하고 내년 전기 학위수여식과 통합한 것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켰던 국립경상대학교에서 일부 단과대와 학과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후기 졸업식이 열렸다.
26일 경상대 배움터 곳곳에서 열린 이번 후기 졸업식은 학생들의 항의와 총학생회의 교무처장 면담 결과 지난 22일 학무회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다. 경상대는 지난 22일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각 대학(원)에서 졸업생(석·박사 포함)의 참여의사를 조사하여 대학원, 대학 혹은 학부(과, 전공) 단위로 자체적인 학위증 수여식을 실시하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또 "사전 여론 수렴과정에서 학생참여가 누락되었다는 점과 졸업생들에게 알려지는 과정에서 시일이 너무 촉박하였다는 점에서 학위수여식을 기다렸던 졸업생과 그 가족들의 큰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학생들에게 각 단위별 자체적인 졸업식에 참여를 권하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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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단대에서는 자체적인 졸업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법대 후기 학위 수여식 ⓒ 강무성
그러나 26일 단과대별로 후기 학위 수여식을 실시한 곳은 법대와 경영대 두 곳뿐이었고, 다른 단위는 일부 학과에서만 자체적인 행사를 여는데 그쳤다. 총학생회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중앙분수대 주변에서 졸업 축하 행사를 진행했으나 졸업생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했다.
중앙분수대와 그 주변에서 부대행사와 풍물, 노래 공연 등의 졸업 축하행사를 준비했던 이종대 총학생회장은 "졸업식은 4년의 대학생활을 마감하고 떠나는 이들에 대해 축복을 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자리"라며 "기대를 저버린 대학 당국의 모습보다는 어렵게 행사를 준비하고 선배들을 축복해주고 있는 후배들의 소박한 마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영대에서 졸업식을 치른 황진영 졸업생은 "경영대는 학생회의 피나는 노력에 따라 단대 자체적인 졸업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같이 졸업하는 절친한 친구 2명이 법대와 공대에 있는데 공대 친구는 자신의 졸업식을 못한 채 우리를 축하만 하러와 안타까운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같이 사진을 찍고 있던 김성규 공대 졸업생은 "학생들에게 미리 동의를 구하기만 했더라도 이런 실망감만 안고 대학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한 달이 넘게 파업 중인 생활관 노조원들은 졸업식 때문에 대학교를 찾은 이들에게 떡을 나눠주며 정리해고 문제를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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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오전부터 학교 정문과 학내 곳곳에서는 생활관 노조의 선전전이 있었다.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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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주머니가 졸업 사진을 찍기 전에 졸업생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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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분수대에서 열린 경상대 풍물패 연합 공연. 졸업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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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 노래패 연합의 졸업 축하 공연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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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께 남기고 싶은 글을 적고 있는 졸업생과 학우들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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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송이를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코너. 총학의 졸업 축하 행사 중 하나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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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사진을 찍고 있는 학우들와 졸업생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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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께 하고픈 말을 적는 게시판에 후기 졸업식 취소와 관련해 졸업생이 남긴 글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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