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회, 교내 학습 자유권 외치다

대한민국청소년의회 5개 권역오프라인회의 및 교내학습자유 거리집회

등록 2005.08.31 01:49수정 2005.08.3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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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결의문을 읽고있는 김성규 교육상임위원장

결의문을 읽고있는 김성규 교육상임위원장 ⓒ 구아름

청소년의 의사대변 및 권익신장을 위해 출범한 대한민국청소년의회 2대의 본격적인 집중 실천 활동이 시작되었다. 지난 8월 2일에서 5일 동안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정기회의를 성공리에 마치고 정기회의 회기 중 가결된 안건의 실천 활동이 시작 되었다.

이번 8월 27일(토)에서 28일(일) 1박 2일 동안 경상남도 창원시 삼동동 늘푸른전당에서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지역 오프라인 회의가 개최되었다. 여러 지역 소속 의원들이 모여 청소년의회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또한 지방 청소년의원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회의 중 둘째 날(28일) 2시부터 6시경까지 교육상임위원회가 정기회의에서 가결된 안건인 ‘0교시 및 야간학습 자율화’를 위한 거리 문화집회를 창원시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열었다. 교육기본법상 학생의 학습자율권이 보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학습 자율권이 보장되지 않음을 알리고 여론을 형성하고자 이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이 날 거리 문화집회는 김성규 청소년의회 교육상임위원장과 이길 청소년의회 부의장의 진행아래 20명 남짓의 의원들과 함께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는 피켓시위 및 서명운동과 거리연설로 이루어졌다.

또한 행사 중 "나는 우리학교 수업에 만족한다." "야간학습이 되었을 때 사교육비는?" "0교시 부활은 올바른가?" 등의 질문으로 구성된 스티커 설문조사를 통해 여론을 조사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학교 수업에 만족하고 있지 않고, 야간자율학습이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0교시 부활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a 스티커 설문조사

스티커 설문조사 ⓒ 구아름

이 날 행사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교내 학습의 자유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고, 참여한 의원들 모두 뜻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길 청소년의회 부의장은 "우리는 매우 중요한 역사의 한 장면을 그려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회의에서 땀흘려주신 우리 의원들은 역사 한 장면의 주인공이였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적으로 많은 만남이 있었으면 합니다"며 소감을 말했다..

또 손혜지 학생자치위원회 간사는 "오늘 아침부터 분주하게 그리고 다 같이 피켓 만들고 준비하면서, 내가 청소년의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남들은 돈 주고도 못할 값진 경험을 해볼까 하면서 너무 뿌듯해서 혼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음 짓는 시간이 많았습니다!"고 설명했다.


a 청소년들에게 이날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서혜영 의원

청소년들에게 이날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서혜영 의원 ⓒ 구아름

이번 창원 거리 문화집회를 시작으로 교육상임위의 '0교시 및 야간학습 자율화'안건에 대한 집중실천 활동을 더 계획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학생의 교내 학습자유권을 위한 청소년의회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a 창원 거리 문화집회 중 피켓시위

창원 거리 문화집회 중 피켓시위 ⓒ 구아름


a 창원 거리 문화집회 중 피켓시위

창원 거리 문화집회 중 피켓시위 ⓒ 구아름




교내 학습의 자유권을 위한 외침
김성규 교육위상임위원장과 차명옥 인권위간사의 결의문 발표

창원시 청소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청소년의 작은 자유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학교에 종속되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해 봅시다.

세상을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권위주의적 사회가 아닙니다. 우리는 전인적 인간을 꿈꾸고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발자취로서 0교시와 이름뿐인 자율학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04년도 0교시 폐지의 목소리는 뜨거웠고, 0교시를 폐지한다는 교육청의 공식 발표가 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꽤 많은 수의 학교가 0교시를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으며 또한 폐지 후 다시 0교시를 부활시키는 학교도 있습니다. 더욱이, 이대로 방치한다며 2004년도의 정부 발표마저 무용지물이 되고, 모든 고등학교에 다시 0교시가 부활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폐지의 목소리조차 실리지 못했던 허울뿐인 야간 자율학습은 우리의 사회참여를 막고, 학교에 종속시킴으로써 교육의 획일화를 조장시키고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이는 결코 다른 학교,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겪고있고 우리의 후배가 또 겪어나가야 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다만 ‘수능’이라는 두 글자에 겁을 집어먹고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스스로를 ‘학생’이라는 틀에만 가두어 두지 맙시다. 우리에게는 ‘학생’이기전에 기본적인 권리를 가진 한 ‘인간’입니다. 우리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전인교육임을 잊지 맙시다. 우리에게도 생각이 있고, 목소리가 있음을 보여줍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청소년 의회의 이름으로써 저희는 저희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여러분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두려움으로 떼기 어려운 그 한걸음이 우리의 교육미래를 밝게 해줄 것입니다. 학교로 돌아가 당당하게 주장하십시오. 우리는 0교시와 야간자율학습에 있어서 자율적인 선택권을 요구한다고......

자유의지란 이 시대의 기본 전제입니다. 젊음과 자유를 지키고, 4․19혁명을 일으켰던 것이 고등학생이었던 것을 잊지 맙시다. 군사정권시절 학생들을 통제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 0교시와 야간자율학습임을 아십니까?

우리를 더 이상 통제수단으로 보지 마십시오.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0교시와 야간자율학습의 강제적 실시는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외칩시다. 우리는 스스로가 선택하고 참여하는 교육을 받고 싶습니다. / 김경민의원(교육상임위원회)

덧붙이는 글 |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대변인으로 활동중입니다.

덧붙이는 글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대변인으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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