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 의원 살살해, 오늘은 싸우는 날 아니야"

[한나라당 연찬회] 박 대표 "혁신안 의원들 결정대로 수용"

등록 2005.08.30 16:16수정 2005.08.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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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30일 오후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오마이TV 김윤상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시작에 앞서 연찬회 장소인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 현관에서 '대한민국의 희망! 박근혜님^^ 사랑합니다'란 플래카드를 든 채 박 대표를 맞이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 박 대표가 박사모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시작에 앞서 연찬회 장소인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 현관에서 '대한민국의 희망! 박근혜님^^ 사랑합니다'란 플래카드를 든 채 박 대표를 맞이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 박 대표가 박사모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마이TV 김윤상

30일 오후 3시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책과 혁신안을 위한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박근혜 대표와 홍준표 혁신위원장,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이다. 연찬회의 최대쟁점인 '혁신안'의 대척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오후 2시께 행사가 열리는 비발디 파크에 도착한 박 대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강원지부 회원들의 환영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희망 박근혜님 사랑합니다"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박 대표를 맞은 박사모 회원 10여명은 박 대표를 둘러싸고 사인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 임기는 중요한 문제 아니다"

혁신안 작성을 이끈 홍준표 의원은 연찬회 시작에 앞서 "대표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홍 의원은 "우리가 혁신하고자 하는 것은 대선승리를 위한 것이지 지방 선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박 대표의 임기가 아니라, 혁신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박형준 의원과 남경필 의원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30일 오후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박형준 의원과 남경필 의원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오마이TV 김윤상
혁신위 간사이기도 한 박형준 의원은 연찬회 전날인 29일 오후 연석회의 브리핑을 통해 "혁신위 안을 당이 전폭 수용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결과적으로 조기전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30일에도 연찬회 시작에 앞서 "혁신안과 함께 정국대응 방안에 대해 제 뜻을 밝히겠다"며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하려면 개헌을 들고 나가야 한다, 87년 체제를 극복하는 방안은 개헌밖에 없다"며 거듭 '개헌론'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 여당이 선거구제 논의하자고 하는데 이는 다분히 정략적"이라며 "지난번 정개특위 때는 아무 말 안하고 있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선거구제 개편 논의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같은 정략적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전면적인 개헌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박 의원 옆을 지나가던 홍준표 의원은 "박 의원, 살살해, 오늘은 싸우는 날이 아니야"라는 농담을 던져,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한편, 이성권 의원은 연찬회에 앞서 박근혜 대표가 왜 연정 등에 대한 논의를 막고 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지도부는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논의자체를 막고 있다"며 "연정 등에 대한 소속의원들의 발언을 막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박 대표가 혁신안을 수용해야 한다"며 "당 혁신안에 대해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수요모임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해, 격렬한 토론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박근혜 "혁신안, 의원들 결정대로 받아들이겠다"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가 30일 오후 3시부터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열렸다. 이번 연찬회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관건인 당 혁신안을 두고 격론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가 30일 오후 3시부터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열렸다. 이번 연찬회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관건인 당 혁신안을 두고 격론이 예상된다.오마이TV 김윤상
박근혜 대표는 혁신안과 관련해 '의원들의 뜻대로 다 받아들이겠다'며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박 대표는 이날 연찬회 인사말에서 "혁신안과 관련해 대표로서 어떤 예단도 하고 있지 않다"며 "의원들이 토론해 결론을 내리는대로 다 받아들이고 충실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재섭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노 대통령의 연정론을 거듭 비판했다. 강 원내대표는 "더이상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소재가 없게 되자 이젠 드디어 대통령이 정치의 중심에 나서서 소위 '대통령 정치'를 하고 있다"며 "헌법에 위반되든지 말든지, 과거지향적이든지 말든지, 매일 TV에 나오고 편지를 써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용돌이 정치'를 해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원내대표는 "이런 시점에서 한나라당은 정기국회를 맞아 민생을 위한 정치에 뜻을 모아야 한다"며 "그런 분열정치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합된 힘으로 보여야 한다"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세금과의 전쟁' 의지도 재천명 했다. 강 원내대표는 "정부가 정책을 잘못 써서 생긴 세수 부족을 서민을 쥐어짜 채우려 한다"며 "한나라당은 '세금과의 전쟁'을 선포해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는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열리고 있으며, 이날 오후 2시50분까지 한나라당 전체 의원 125명(구속 수감 중인 박혁규 의원 포함) 중 11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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