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서부전선 미군철수지, 환경 오염 심각

[고발] 미군기지대책위, "환경범죄 실태 조사" 촉구

등록 2005.09.02 11:15수정 2005.09.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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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미군 철수 지역에서의 환경오염이 계속 확인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DMZ 서부전선 전체에 대한 실태조사와 미군의 치유를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파주녹색환경모임·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등 2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해결 대책위원회(이하 미군기지대책위)는 지난 1일 성명서 '미군 환경범죄 끝이 없다'를 통해 "1970년경까지 비무장지대 17마일에 주둔했던 지역에서 35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환경범죄가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기지대책위는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일대는 미군이 불법 매립한 군용폐기물로 인해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죽은 땅이 되"었다며 "과거 미 2사단 예하부대가 대단위 주둔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이 일대에는 지상과 지하에 콘크리트 미군 시설물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기지대책위는 이곳에 "산화되어 검붉게 녹이 묻어나는 각종 철골 구조물이 방치"되어 있으며 "특히 미군이 군용막사 등 군사시설을 만들면서 방습, 방수 등의 용도로 사용한 아스팔트 펠트(일명 루삥)에 의한 오염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아스팔트 펠트는 미군이 군용막사 등 군사시설을 만들면서 방습, 방수를 위해 사용하는, 특수 용지에 석유제품을 덧입혀 만든 제품으로 방치했을 경우 토양과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기지대책위에 따르면 미군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독성 오염물질은 인근 개울로 흘러들고 있으며 이 개울은 한강과 합수되는 임진강과 이어진다.

미군기지대책위는 "DMZ 서부전선에 주둔했던 미군은 닉슨 독트린으로 철군했고 한국군 1사단이 업무이양을 받아 관할권을 행사해 왔지만 단 한 차례도 실태 조사나 역학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미군 철수지역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미군철수지역인 비무장지대 서부전선 전체에 걸쳐 미군 폐기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미간에 환경보호에 관한 특별양해각서가 체결된 만큼 정부가 나서 미군에 대해 오염자부담의 원칙에 따라 정화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시민단체들은 ▲35년 전 미군철수지역에 대한 민관공동조사 실시 ▲DMZ 서부전선에서 환경범죄를 일으킨 주한미군의 공개 사과와 오염 치유 ▲용산협정과 LPP협정으로 반환되는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 내용의 공개 및 미흡한 환경오염조사 절차 보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최근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일대 주한미군 철수지역(현재 민간인통제구역)에서 촬영한 것이다.

a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일대 미군철수지역 중 한 곳. 주민들은 이곳이 과거 미군 수송대 연병장, 식당 등 대규모 시설이 밀집했던 곳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일대 미군철수지역 중 한 곳. 주민들은 이곳이 과거 미군 수송대 연병장, 식당 등 대규모 시설이 밀집했던 곳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 주민 제공


a 미군이 주둔했던 곳 대부분이 사유지였다. 그리고 CCZ로 묶여 있는 지역도 부분 사유지다. 미군주둔 지역에는 대규모 콘크리트 구조물이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DMZ의 왕성한 자생력으로 식목이 우겨져 숲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논과 밭이다.

미군이 주둔했던 곳 대부분이 사유지였다. 그리고 CCZ로 묶여 있는 지역도 부분 사유지다. 미군주둔 지역에는 대규모 콘크리트 구조물이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DMZ의 왕성한 자생력으로 식목이 우겨져 숲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논과 밭이다. ⓒ 주민 제공


a 농민들이 만들어놓은 개울바닥에 검붉은 색 침전물이 확연히 눈에 띈다.

농민들이 만들어놓은 개울바닥에 검붉은 색 침전물이 확연히 눈에 띈다. ⓒ 주민 제공


a 미군 철수지역에서는 녹슨 군용 철제 물품들이 쉽게 확인된다. 개울가 침전물의 정체는 지상과 지하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군용 폐기물 때문이다.

미군 철수지역에서는 녹슨 군용 철제 물품들이 쉽게 확인된다. 개울가 침전물의 정체는 지상과 지하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군용 폐기물 때문이다. ⓒ 주민 제공


a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되는 기름띠가 보인다. 미군철수지역 토양에서 흘러나와 영농인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파놓은 수로로 흘러들고 있다.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되는 기름띠가 보인다. 미군철수지역 토양에서 흘러나와 영농인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파놓은 수로로 흘러들고 있다. ⓒ 주민 제공


a 미군 철수지역에서 검은색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들은 '루삥'이라고 부른다. 루삥은 건축부재자로 석유류 제품이다. 정식 명칭은 아스팔트 펠트로 유기질 섬유 중에서 가장 내구역이 좋고 원지를 유연하게 하는 양모, 목면, 석면 등을 원료로 해서 만든 특수원지에 석유제품을 덧입힌 특수제품이다.

미군 철수지역에서 검은색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들은 '루삥'이라고 부른다. 루삥은 건축부재자로 석유류 제품이다. 정식 명칭은 아스팔트 펠트로 유기질 섬유 중에서 가장 내구역이 좋고 원지를 유연하게 하는 양모, 목면, 석면 등을 원료로 해서 만든 특수원지에 석유제품을 덧입힌 특수제품이다. ⓒ 주민 제공


a 농민들이 만들어놓은 삭토면 사이에서 검붉은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35년전 미군철수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나 환경조사 한번 제대도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정부가 DMZ 서부전선 오염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만들어놓은 삭토면 사이에서 검붉은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35년전 미군철수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나 환경조사 한번 제대도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정부가 DMZ 서부전선 오염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 주민 제공


a 35년전 미군이 주둔했던 지역에 어떤 오염물질이 방치되어 있는지 알길이 없다. 그런데도 환경단체들은 DMZ를 생태계의 보고라고만 여기고 있고 환경부도 DMZ를 국제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35년전 미군이 주둔했던 지역에 어떤 오염물질이 방치되어 있는지 알길이 없다. 그런데도 환경단체들은 DMZ를 생태계의 보고라고만 여기고 있고 환경부도 DMZ를 국제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 주민 제공

덧붙이는 글 | 블로그 신새벽의 새꿈 꾸기(http://blog.naver.com/storyrange)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블로그 신새벽의 새꿈 꾸기(http://blog.naver.com/storyrange)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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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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