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만화 아직도 나오네?

[만화야 안녕 9] 오래도록 연재되고 있는 만화들

등록 2005.09.02 13:25수정 2005.09.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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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보다보면 "어, 이 만화 아직도 나오네?"하는 만화가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만화가 많이 있다. 아키모토 오사무의 <가츠시카구 카메아리 공원 앞 파출소>는 130권이 넘게 나왔고, 사이토 타카오의 <고르고13>도 130권 가까이 발간되었다. 말이 100권을 넘은 작품이지 햇수로 20여 년을 넘게 연재한 작품들이다. 국내 작품 신형빈·김종석의 <도시정벌>은 1997년 6월 09일 발간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부 26권까지 총 156권이 발간됐고 계속 발간될 예정이다.

이렇게 작가가 한 작품을 오래도록 해서 독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길었던 것이 아니라 만화계가 불황인 탓에 어쩔 수 없이 편수가 증가되고 그에 따라 이야기가 늘어지면서 원래의 이야기는 간 곳 없고 다소 억지스럽고 황당한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짱'을 그린 작가도 다른 작품을 하려고 했지만 만화계가 불황인 탓에 계속 이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열혈강호' 스토리 작가인 전극진은 다른 작가에게 스토리를 주는 방식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갔지만 열혈강호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능력 있는 작가가 그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도 충분한 실력을 보여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기 연재하고 있는 국내 작품을 살펴본다.

새로운 방식의 삼국지로 7년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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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대원씨아이

박수영의 <삼국장군전>, 41편(대원씨아이, 3500원-8월 30일 발간)까지 나왔다. 1998년 4월 24일 1권이 발간된 후 7년이란 시간 동안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RPG 게임 형식을 빌린 삼국지로 이야기의 중심은 삼국지 원전을 따르고 있다. 그렇지만 꽁지머리 유비, 여성으로 등장한 장비, 선글라스를 쓴 책사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전투를 벌이는 장군 등 독특한 캐릭터와 부상병을 싣고 가는 앰뷸런스, 장갑차처럼 현대적 발상과 기물을 사용하는 것 때문에 전혀 새로운 삼국지로 탄생되었다.

새롭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성격이 바뀐 인물, 다른 배경 등은 수백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이야기라도 어떻게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협은 여전히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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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대원씨아이

전극진·양재현의 <열혈강호>다. 38권(대원씨아이, 3500원-8월 31일 발간)까지 나왔는데 1995년 3월 08일에 1권이 발간되고 무려 10년에 걸친 장기연재다.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렸고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인기는 유지하고 있는 신세대 무협물로 정통 무협의 긴장감이나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코믹 무협이다. 지금까지의 무협은 화려한 무공과 보검, 복수, 미녀가 등장했었다. 그러나 그 뒤로 잘 변하지 않는 무협 코드는 독자들을 멀어지게 한 무협물이 가진 딜레마이기도 했다.


열혈강호는 이런 전형적인 무협에 나오는 주인공을 적당히 비틀었다. 마치 홍콩영화에 나오는 저우싱츠(주성치)를 보는 듯하다. 무협의 진지함을 버렸다는 것이 다른 무협과 차이점으로 앞으로 무협이 살아남는 길 중에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그림의 코믹장면은 <시티헌터>로 유명한 일본작가 츠카사 호조 스타일을 닮았고 국내인기에 힘입어 일본에도 진출했지만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게임으로도 만들어져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의 <비바 블루스>, <짱> 9년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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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대원씨아이

모리타 마사노리의 <비바 블루스>로 인해 학원액션을 다룬 작품들이 인기였다. 국내만화도 그와 비슷한 만화가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바로 한국의 <비바 블루스>라고 하는 김태관·임재원의 <짱>이다. 현재까지 40편(대원씨아이, 3500원-8월 29일 발간)이 발간됐다. 1996년 6월 25일 1권 발행 후 9년 넘게 계속되는 작품이다.

학교 폭력이 사회문제가 되면 꼭 따라오는 만화, 그 중에서도 가운데에 있는 것이 바로 '짱'이다. 일당백을 자처하는 주인공 현상태, 처음에는 악랄한 성격으로 등장했지만 어느새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해 버린 전국도, 이외에도 우범진, 이종수, 한영, 테리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속도감 있는 액션장면으로 수많은 학원물 중에서도 가장 앞선다는 작품이다.

십대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행동과 습관 등 다양한 부분들을 살피고 연구하여 나온 작품이라는 점이 십대들에게 더욱 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목적의식이 없이 흘러가다 보니 여전히 폭력만화라는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만화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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