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묵을 이용한 CI(기업아이덴티티) 작업조성주
이쯤에서 '필거아트앤디자인'이라는 명칭에 대해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필거(筆車)'는 작가가 제자들의 동인 이름으로 지어준 '필거21'에서 '필거' 명칭을 함께 사용한 것이다. 이는 향후 '필거아트앤디자인'과 '필거21'의 연계성, 공동작업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여겨진다.
'필거21'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서예인 이세웅 씨가 필거아트앤디자인의 대표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면을 깊게 고심하고 멀리 내다본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향후 계획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 보자.
"요즘 상품 패턴이 손글씨 상표가 많다는 것입니다. 필묵 글씨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이미 왔습니다. 전문 캘리그래피스트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붓터치 및 이미지를 개발하여 디자인 소스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서예계가 고립화, 섬[島]화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는 요즈음,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계획과 전망은 즐겁기 그지없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과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 개설, 작게는 사방 30cm 안에 넣기도 하고 크게는 사방 2m 정도 크기의 다양한 먹문양 개발, 더 나아가 한글은 물론 알파벳 및 가타카나, 히라카나, 한문, 숫자 등 각 문자의 다양한 글꼴 개발을 주된 사업으로 심도 있고 폭 넓게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