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거리만들기, 1억원 돌파!

캠페인, 15일까지 진행

등록 2005.09.12 14:09수정 2005.09.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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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의사 고은광순씨와 남편 정이동건씨가 아이들과 함께 '고맙고 슬프고'란 문구로 행사에 참여했다.

한의사 고은광순씨와 남편 정이동건씨가 아이들과 함께 '고맙고 슬프고'란 문구로 행사에 참여했다. ⓒ 고은광순

전태일기념관추진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벌이고 있는 '전태일 거리, 시민의 힘으로 만들자' 캠페인 모금액이 1억원을 돌파했다.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총 1150명의 누리꾼(네티즌)이 참여한 가운데 1억400만원이 모금된 것.

특히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된 이번 캠페인은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많은 누리꾼들이 참여해 모금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황만호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X-파일 등 굵직한 사건들과 휴가철이 겹쳐 누리꾼들의 참여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홍보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함께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성금과 함께 전태일 거리 동판 블록에 새겨질 '참여의 글'을 직접 작성하고 있다.

원로 여성학자 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는 "어린 여성 노동자들 위해 바친 목숨 영원히 살리라"라는 글귀를 보내왔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영화인 김경미씨는 참여의 글에서 "95년 당시 고3 이었을 때 씨네21에서 응모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감상문을 통해 만난 아름다운 인연을 맺었다"며 "그 때 저와 함께 당선됐던 노동자 선옥언니는 전 민주노총 위원장 부인이 됐고 , 그 때 우리를 인터뷰했던 김창석 기자는 <한겨레21> 사회부팀장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10년 우정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기념사업회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a 누리꾼들이 보내온 글귀는 위와 같이 동판으로 제작, 전태일 거리에 놓이게 된다.

누리꾼들이 보내온 글귀는 위와 같이 동판으로 제작, 전태일 거리에 놓이게 된다. ⓒ 임옥상미술연구소

최근 들어 노동조합 등 단체의 캠페인 참여가 두드러진다. 금호타이어노조 곡성지부는 "전태일 열사와 함께 노동해방의 역사를 바로 세우자"란 문구로 행사에 참여했고, 중원전자 노동조합은 "우리들의 사랑 구로의 햇살"이라는 글귀로 함께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이번 행사는 오는 15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과 누리꾼들은 전태일기념사업회 명의로 개설된 통장에 1000원 이상의 참여금을 내고 <오마이뉴스>에 '참여의 글'을 남기면 된다.


한편, 지난 9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홍대 앞에서 진행된 '바보, 전태일과 함께 노래합시다' 특별공연과 제18회 사운드데이는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특별공연에는 3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전태일과의 난장'을 펼쳤고, 사운드데이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해 의미와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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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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