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과 영광군, '꽃무릇'으로 한판 붙었다

함평 용천사와 영광 불갑사 현장을 다녀와서

등록 2005.09.12 14:26수정 2005.09.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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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용천사에서 촬영한 꽃무릇

용천사에서 촬영한 꽃무릇 ⓒ 김정철

지난주 토요일 함평 용천사, 일요일에는 영광 불갑사를 다녀왔다. 함평 용천사에서는 ‘2005 꽃무릇 큰잔치’를, 영광 불갑사에서는 ‘불갑산 꽃무릇(석산화) 전국사진 촬영대회’를 열고 있었다.

꽃무릇(석산화)은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등 절 주위에 자생하는 꽃으로 얼마 전까지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고 지역의 특이한 소재만 있어도 관광 상품화하여 군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꽃무릇은 활용하기 좋은 대상이었다.


먼저 치고 나온쪽은 함평군이었다. 함평군은 용천사 주위에 자생하는 꽃을 몇 년 전부터 대규모로 이식하고 정성들여 가꾼 후, 축제를 개최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꽃무릇하면 ‘함평 용천사’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이르렀다. 나비축제의 성공을 꽃무릇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 함평군의 전략이 돋보인다.

a 불갑사에서 촬영한 꽃무릇 군락지

불갑사에서 촬영한 꽃무릇 군락지 ⓒ 김정철

영광군은 용천사보다 더 많은 군락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수를 빼앗기자 반격을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사진작가를 활용하는 전략을 썼다. 군청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에 유례가 없는 상금을 내걸었다. 대상1점에 1천만원, 금상 1점에 5백만원, 은상 2점에 각각 2백만원 등 총 3천3백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일요일 불갑사 꽃무릇 단지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의 셔터 소리에 꽃무릇에만 앉는다는 산제비나비도 놀란 나머지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용천사와 불갑사 모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두 자치단체에서 공동으로 축제를 기획했다면 더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꽃무릇은 이번주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꽃무릇의 향기에 빠져봄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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