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을 불공천? "재미있는 발상일 뿐"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 발언에 지역 정가 '시큰둥'

등록 2005.09.20 17:39수정 2005.09.21 19:00
0
원고료로 응원
a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대구 동구을 재선거 '후보 불공천'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과 지역 정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20일 안택수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강 원내대표가 이상주의적인 판단을 한 것을 같다"면서 "한발 앞서나간 사견으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대구시당은 물론 중앙당에서도 동구을 후보공천은 기정사실"이라면서 "공천신청 일정을 예정대로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도 "전혀 사전 협의가 없었던 뜻밖의 발언"면서 "갑작스런 발언 때문에 진의를 확인해봐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관련
기사
- 강재섭 "대구동을 재선거 후보내지 말자"

안택수 "이상주의적 판단... 왜 그런 발언했는지 이해 안 돼"

동구을 선거 채비를 선두르고 있는 열린우리당 대구시당과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역시 모두 "뜬금없는 이야기"라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발언의 의미를 축소했다.

20일 김태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를 희화할시킬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면서 "재미있는 발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공천을 않겠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의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본질적인 접근은 하지 않은채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이야기만 하는 것은 국민들의 비난만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열린우리당으로서 비전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는 만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면서 "경쟁을 하지 않는 변형된 선거를 하는 것은 안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연재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위원장 역시 강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당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책임으로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이라면 원칙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지역구도를 타파를 이유로 든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감정을 없애려면 지역감정으로 최대의 특혜를 본 한나라당이 선거구제 개편 등 정책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정당정치라는 측면에서도 국민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이번 대구 동을 재선거는 한나라당 의원이 선거법을 위반해 원인을 제공한 만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면서 "대통령은 계속 대연정을 언급하면서 지역감정 때문에 그렇다고 하니 아예 후보를 안내고 관심을 안 갖는 식으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덧붙이는 글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