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생가터 뒷산에 '민족시비동산' 만들어져

홍성군, 만해·신동엽·이상화 등 민족시인 20명 시비 세워... 다음달 4일 일반 공개

등록 2005.09.21 15:04수정 2005.09.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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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만해생가
복원된 만해생가안서순
만해(卍海)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인 충남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박철부락) 뒷산에 '민족시비동산'이 만들어졌다.

산책로로 이어지는 산기슭에 오르기 전 세워진 민족시비공원 알림돌
산책로로 이어지는 산기슭에 오르기 전 세워진 민족시비공원 알림돌안서순
이 시비동산에는 만해의 ‘복종’,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이상화 ‘가장 비통한 지욕’, 정지용의 ‘고향’, 조태일의‘풀씨’, 박두진 ‘해’, 김소월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김광섭 ‘나의 사랑하는 나라’ 등을 포함해 조지훈, 백석, 김수영, 김달진, 유치환, 윤동주, 심훈, 이육사, 변영로, 정한모, 김남주, 구상 등 일제시대부터 해방 이후 활동한 민족시인 20명의 대표작이 각기 모양을 달리하고 있는 화강암과 오석 등에 새겨졌다.


시비가 세워진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만해의 ‘복종’으로 시작해서, 620m 길이에 20개의 시비들이 군데 군데 놓여져 있다. ‘민족시동산’은 만해생가를 찾는 이들에게 만해의 나라와 민족사랑 정신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온 지식인들의 나라 잃은 비통함과 독립을 바라는 절절한 소원, 독재타도를 염원하는 저항정신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시비에 새겨지는 글씨는 서예가 심응섭 교수(혜전대)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20명의 서예가들이 썼다. 홍성군은 4억 4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3월부터 서체선정작업과 각자(刻字)를 거쳐 이달 초부터 ‘시비’ 세우기에 들어가 20일까지 시비 세우는 일은 마친 상태다. 21일 홍성군은 시비 주변의 정리 작업을 거쳐 만해제가 열리는 10월 4일부터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만해의 '복종'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만해의 '복종'안서순

620m의 산책로를 따라 군데군데 들어선 시비
620m의 산책로를 따라 군데군데 들어선 시비안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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