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로 국민 위협하는 시대는 갔다"

평군, 27일 백범기념관에서 공식 출범

등록 2005.09.28 09:10수정 2005.09.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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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평화재향군인회 출범식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표명렬 공동 상임대표. 왼쪽은 김상찬 대표

평화재향군인회 출범식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표명렬 공동 상임대표. 왼쪽은 김상찬 대표 ⓒ 안윤학


"기존의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소수 장성들만을 위한 향군이며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 평화재향군인회를 대다수 제대군인을 위한 향군으로 만들겠다."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군 개혁과 군대 내 인권 개선 등 진보적인 주장을 해온 (가칭)평화재향군인회(아래 '평군')가 기존 대한민국재향군인회(아래 '향군')와의 차별성을 거듭 강조하며 공식 출범했다.

평군은 27일 저녁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20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제대군인들의 실질적인 복리증진 ▲군 개혁 ▲동북아평화와 조국의 평화통일 ▲참군인들의 추모사업 등에 앞장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평군은 그동안 향군이 대다수 제대군인들에 대한 복지증진에 무관심했던 점과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하고 '수구세력의 중심'이 되어왔던 점에 대해 향군을 규탄해왔다.

평군은 이날 출범식에서 표명렬 임시 상임대표와 김상찬 평군 부산지부 대표를 공동상임대표로 내정했다. 향군 대표의 임기가 3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한 것에 비해 평군 대표의 임기는 1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하다.

표명렬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수구 세력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보'를 빌미로 국민을 위협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평군 창립으로 '안보'가 '평화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국민들에게 인식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찬 대표는 "북한이 우리 군의 '주적'이라는 개념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힌 뒤 "민족공존과 남북평화, 그리고 민주화를 지향하는 평군은 역사적인 흐름이고 대세"라며 평군 창립의 의의를 밝혔다.


평군의 지도위원으로 선출된 한홍구 교수(성공회대 교양학부)는 출범식 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향군을 "절대 다수의 시민 의사와는 상반되는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극우정치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평군이 향군의 대안세력으로서 민주화와 남북평화를 위해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석태 민변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예비역들이 국가 방위 임무에 대해 자랑스러운 긍지와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평군이 군 제도, 군 인권, 군 문화 개혁을 위해 앞장설 것"을 부탁했다.

한편, 평군은 당분간 재향군인회법 폐지 또는 개정에 전력을 쏟을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표 대표는 "여러 가지 활동보다는 일단 재향군인회법 폐지나 개정을 위한 국회 앞 시위 및 집회 등을 중심으로 공식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 평군 출범식에 모인 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평군 출범식에 모인 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 안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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