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삼순이' 광고, 대기업에 쏠려

[문광위-한국방송광고공사] 심재철 의원 "광고청약 몰아주기 아닌가"

등록 2005.09.29 10:58수정 2005.09.29 12:27
0
원고료로 응원
a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자료 사진).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자료 사진). ⓒ 이종호

TV 방송사 인기프로그램의 광고는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방송 3사 인기드라마의 광고주 비율은 모두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29일 국회 문광위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국정감사에서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발표하며 광고 청약이 몰아주기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송한 KBS '쾌걸춘향' MBC '내이름은 김삼순' SBS '파리의 연인'의 광고액은 총 752억원으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드라마는 모두 시청률 20% 전후를 기록했던 인기 드라마.

주목할 만한 점은 세 드라마의 광고액 순위가 1위부터 6위까지 같았다는 것. 광고액 순위는 세 드라마 모두 SK텔레콤(총 417억)-엘지전자(총 380억)-KT프리텔(총 349억)-KT(총 287억)-농심(총 259억)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상위 10개 기업(광고주)이 시청율이 높은 인기프로그램의 광고 대부분을 독식하고 있다"며 "이는 방송광고공사가 객관적 기준에 의해 이뤄지지 않고 있고 다액 광고매출 기업에 '몰아주기'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통 시청율이 높은 프로그램의 경우, 광고주들의 광고 청약이 넘친다. 방송광고공사는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광고단가 조정'이 아닌 '자체적 판매기준'에 의해 광고청약주의 광고 여부를 결정한다.

심 의원은 "방송광고공사는 판매기준에 대해 '판매시기, 광고주 예산확정 시점에 따른 구매예산 규모, 청약 기간, 신제품 여부 등'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각 요인별로 채점기준이 있는 것도 아닌 모호한 기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 의원은 "특정 업체 위주로만 편중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판매 기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심 의원이 밝힌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광고매출액 순위를 보면 KBS2 개그콘서트(245억), MBC '왕꽃선녀님'(236억), KBS2 'VJ 특공대'(235억), KBS2 '연예가중계'(234억) 등의 순이었다.


이 기간동안 프로그램 시청률은 MBC '대장금'(25.8%)에 이어 SBS '천국의 계단'(24.6%), MBC '내 이름은 김삼순'(23.9%), SBS '파리의 연인'(20,7%) 등이 뒤를 이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