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뜻과 관계없다" "주민 대표와 협의했다"

화순군- 주민, 한천 폐기물처리장 공사 놓고 대립

등록 2005.10.07 18:44수정 2005.10.0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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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틀째 군청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최씨와 점심을 먹기위해 청사밖으로 나온 공무원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틀째 군청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최씨와 점심을 먹기위해 청사밖으로 나온 공무원들. ⓒ 박미경

한천면 종합폐기물처리장 공사와 관련 공무집행혐의로 구속중인 양 아무개(한천면 가암리)씨의 부인 최 아무개씨가 군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최씨는 6일 오전부터 군청 앞에 텐트를 치고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며 7일까지 이틀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화순군이 공무원들을 동원해 폐기물처리장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끌어내고 공사를 시작했으면서도 구속자들은 석방하지 않고 있다"며 화순군에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또 "화순군이 구속자들을 미끼로 주민들에게 '공사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람을 담보로 협상하려고 하는 화순군의 태도에 분노하며 구속자와 주민들 모두 이런 식의 협상요구에는 절대로 응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화순군이 주민들의 동의도 얻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면서 주민들의 반대가 두려워 구속자를 석방하지 않고 있다"며 "화순군은 먼저 구속자를 석방한 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잘못된 고리를 풀고 폐기물 처리장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화순군이 주민설명회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고 잘못된 사실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등 주민들을 무시한 채 강압적인 행정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구속자들이 석방된 후 공사를 방해하면 다시 구속시키기도 어려울 뿐더러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공사를 놓고 주민들과 화순군 사이에 어떤 진척도 없기 때문에 검찰에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할 명분이 없다"며 주민들이 군과 협약을 체결하거나 공사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준다면 구속자를 석방하겠다는 방침이다.


a 최모씨는 군청앞에서 밤을 새며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였다.

최모씨는 군청앞에서 밤을 새며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였다. ⓒ 박미경

화순군과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화순군이 2003년부터 2년여간 한천면 대책위원들과 협상을 벌인 과정에서 불거졌다.

주민들은 폐기물처리장 건설 반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줄 알았던 대책위원들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폐기물처리장 건설에 찬성하고 화순군과 협약서를 체결했으며 주민들은 대책위원 몇 사람의 찬성에 의해 폐기물처리장이 가암리에 건설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군과 체결한 협약서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펴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화순군이 대다수 주민들의 뜻과 상관없이 대책위원과 협약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주민들과 구체적인 협약내용에 대해 협의한 후 협약서를 체결하면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주민들이 선출한 주민대표로 2년여 간 8명의 한천면 대책위원들과 협상을 벌여 폐기물처리장 건설에 찬성하면서 협약서를 체결해 공사가 진행됐으며 협약서를 체결할 때까지 주민들이 몰랐다는 건 말이 안되며 주민설명회도 열었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논쟁이 되고 있는 주민설명회는 협약서가 체결된 후 주민설명회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려한다는 주민들의 반발에 따라 협약서가 체결된 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1월 25일 한천면 가암리 마을회관에서 열렸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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