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만8천... 3만 추산하기도
핵심 피해지역, 인구 절반 어린이

[파키스탄 강진-4신] 영국·일본·터키·미국 등 긴급 구호·지원

등록 2005.10.08 20:56수정 2005.10.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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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0월 9일 이슬라마바드에서 90km 떨어진 발로콧에서 한 파키스탄 남성이 지진으로 죽은 딸의 시신 옆에서 울부짖고 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이번 지진이 아파트와 학교 등을 파괴하면서 파키스탄과 인도, 아프가니스탄에서 1만8천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10월 9일 이슬라마바드에서 90km 떨어진 발로콧에서 한 파키스탄 남성이 지진으로 죽은 딸의 시신 옆에서 울부짖고 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이번 지진이 아파트와 학교 등을 파괴하면서 파키스탄과 인도, 아프가니스탄에서 1만8천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 AP 연합뉴스

a 9일 라왈판디의 차클라라 항공기지에서 파키스탄 병사가 지진영향지역인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희생자를 옮기고 있다.

9일 라왈판디의 차클라라 항공기지에서 파키스탄 병사가 지진영향지역인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희생자를 옮기고 있다. ⓒ AP 연합뉴스


[4신 : 9일 오후 6시 30분]

"핵폭탄 터진 듯"... 장비 부족해 맨손으로 구조


8일(현지시각) 파키스탄 동북부 인도 국경 근처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계속 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리크 파푸크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노동통신장관은 9일 < AFP통신 >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강진으로 인한 카슈미르 지역 사망자가 3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난 곳으로 알려져있다.

< AP통신 >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민영 < 아즈TV >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의 사망자가 2만5000명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방송은 자료의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샤우카트 술탄 소장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파키스탄 안 사망자가 1만8000명이고 부상자는 최소 4만10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수치가 현재까지 파키스탄 정부의 공식 발표다.

술탄 소장은 "어떤 곳에서는 마을이나 심지어 농촌 읍소재지 정도의 소도시(town) 자체가 사라져버렸다"며 "북서부 국경지대에 있는 도시 발라코트를 본 한 목격자는 '마치 핵폭탄이 터진 듯한 모습'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전 군에 총동원령을 내렸고 세계 각국이 긴급 구호에 나섰지만, 피해지역에는 구조장비나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가장 심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의 경우 수만명이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장비가 없어 막대기와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는 수밖에 없다. 동원가능한 것은 불도저 몇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이르면 9일 밤 긴급구호팀 파견 예정
119구조대 파견도 검토 중... 민간단체 지원도 줄이어

지난 8일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돕기 위한 정부와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10여명으로 꾸려진 한국국제협력단 긴급 재난구호팀을 9일 밤이나 10일 중에 파키스탄 현지에 보낼 계획이다. 이 때 의약품을 비롯한 긴급구호물자도 함께 보낼 예정이다.

또한 행정자치부에서는 119구조대 파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8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 명의로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과 아지즈 총리에게 각각 위로의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9일에는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파키스탄 지원을 위해 나서고 있다.

기독교 민간구호단체인 '선한 사람들'은 이란·이라크 지진 참사 현장에서 구호활동 경험이 있는 긴급구호단원 9명과 의료요원 5명을 9일 현지로 보낼 예정이다.

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민간구호활동에 나섰던 '재해극복범시민연합' 소속 회원 4~5명도 오는 11일께 파키스탄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대한적십자사도 10일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한 뒤 긴급구호단 파견도 검토할 계획이다. / 김덕련 기자


[3신 : 9일 오후 3시 30분]

미국·영국·일본·터키... 각국 구호활동 본격화


파키스탄 강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세계 각국의 구호·지원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큰 피해를 입었던 미국은 일단 긴급 구호자금으로 10만달러를 내놓았고 군 헬리콥터를 보내기로 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초기 지원 작업이 진행 중이며 필요한 추가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이끄는 파키스탄은 부시 대통령의 대 테러 전쟁에 대한 핵심 동맹국 가운데 하나였다.

사망자가 애초 3000명 선에서 1만8000명으로 크게 늘자 영국과 일본, 터키, 아랍에미레이트 등도 긴급 구호에 나섰다. 영국은 수색팀과 탐지견, 구호 작업팀을 파키스탄에 보냈다. 이미 지진 발생 당일인 8일 선발대가 떠난 상황이다.

지진 경험이 많은 일본은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라 9일 50명의 의료진을 보낸다.

역시 지진을 많이 겪은 터키는 2대의 군용 비행기에 의료진과 구호팀을 실어 보냈다. 터키의 적신월사는 구호팀과 구호품을 실어나를 3대의 비행기를 추가로 정부에 요청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경찰 구호팀을 파견했다.

유엔 긴급구조팀의 얀 이글랜드는 "사망자 숫자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인구의 절반이 어린이들이다. 이 때문에 지진에서 살아남은 어린이들이 추위와 굶주림의 고통을 심하게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아동기금(유니세프)는 어린이들을 위한 담요와 옷·텐트·의약품·식량 등을 카라치의 비축 창고에서 꺼내 지진 피해 지역으로 긴급 수송하기 시작했다.


a 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90km 떨어진 발라코트에서 한 부모가 강진으로 사망한 아들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90km 떨어진 발라코트에서 한 부모가 강진으로 사망한 아들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 AP=연합뉴스

[2신 : 9일 낮 12시 20분]

인명피해 기하급수적 증가... 1만8000명 사망, 4만여명 부상


지난 8일(현지 시각)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고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샤우카트 술탄 소장은 9일 오전(현지시각) 지오TV와의 인터뷰에서 "1만8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만7000명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죽었다"며 "부상자는 4만1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확인된 사망자 숫자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1000명, 노스웨스트 프런티어주에서 1700명,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300명 등 30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신 기사대체 : 9일 오전 8시]

파키스탄 리히터 7.6 강진... 최소 3000명 사망


8일 오전 8시 50분께(현지 시각) 인도와 가까운 파키스탄의 국경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적어도 3000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지진은 파키스탄 북부에 집중적인 피해를 낳았지만, 사망자와 부상자는 파키스탄은 물론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발생했다.

이날 지진의 진앙지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동쪽으로 95㎞,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서 북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의 지하 10㎞ 지점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리히터 규모 7.6이라고 밝혔으나 일본 기상청은 리히터 규모 7.8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카마르 우즈 자만 파키스탄 기상청장은 "이번 지진은 이 지역에 발생한 지진 가운데 지난 수백년간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은 1분간 지속된 뒤 몇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의 강도가 매우 세 이슬라마바드와 인근 라왈핀디, 라호르, 페샤와르 등과 이슬라마바드에서 남서쪽으로 700㎞나 떨어진 아프간 국경 근처 퀘타 등 파키스탄 전역에서 진도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배그람의 미군 기지, 인도 쪽 카슈미르 지역은 물론 훨씬 남쪽인 뉴델리 근교에서도 진동이 감지되어 수백명이 대피할 정도였다.

a 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90km 떨어진 발라코트에서 주민들이 강진으로 부상한 한 생존자를 운반하고 있다.

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90km 떨어진 발라코트에서 주민들이 강진으로 부상한 한 생존자를 운반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a 10월 8일 촬영된 지진 지역 파키스탄 발라콧의 모습. 발라콧은 극심한 지진 피해플 입은 이슬라마바드에서 200km 떨어져있다. 7.6 규모의 지진이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을 광범위하게 파괴했다.

10월 8일 촬영된 지진 지역 파키스탄 발라콧의 모습. 발라콧은 극심한 지진 피해플 입은 이슬라마바드에서 200km 떨어져있다. 7.6 규모의 지진이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을 광범위하게 파괴했다. ⓒ AP 연합뉴스

한 고위급 파키스탄 장성은 "파키스탄쪽 카쉬미르 지역에서 200명의 군인이 막사가 무저지거나 산사태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 지역 책임자인 사르다르 모하메드 안와르는 "우리 지역에서는 1000명의 민간이 사망했다"며 "이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앞으로 사망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키스탄 북부국경지역 책임자인 악람 두라니는 "이 곳에서도 최소한 1600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도 10층 아파트가 붕괴되면서 10명이 숨지고 126명이 부상했다.

아내와 딸, 형제가 모두 사망한 하이지 파잘 일라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산에서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것을 봤다"며 "마을에 도착하니 우리집은 무너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지오 텔레비전>에 따르면, 군 대변인인 샤우카트 술탄 소장은 "이번 피해와 사망자 숫자는 대단히 크며 국가적 비극"이라며 "이번 지진은 최근에 발생한 가장 심각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전 군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헬리콥터와 C-130수송기들이 구호품을 긴급 공수하고 있으나 많은 지역이 도로 파괴 등으로 접근히 힘든 상황이다.

인도 북부 자무-카쉬미르주에서는 2700채의 집과 빌딩이 무너졌으며 250명이 사망하고 800명이 부상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에서 벽이 무너지면서 11살 소녀 1명이 사망했다.

오랫동안 파키스탄과 분쟁을 겪었던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에 위로와 함께 지원을 약속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인도의 일부 지방도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는 파키스탄에 그 어떤 지원도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구호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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