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큰사진보기 ▲수심의 깊이마다 그 색깔이 다른 삼양해수욕장은 환상적이었습니다.김강임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12번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이 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불야성을 이루는 삼양해수욕장은 '모살뜸'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큰사진보기 ▲뭉게구름 끝으로 가을 바다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달려갑니다.김강임 그러나 바람 부는 날의 삼양해수욕장은 바다 색깔이 너무나 아름다워 기절할 정도였다. 수심의 깊이마다 그 색깔이 다른 가을 바다 색은 쪽빛이라고 해야 어울릴까? 아니면 비취빛이라고 해야 할까? 삼양해수욕장의 가을 바다는 초록과 쪽빛, 비취빛이 함께 나타난 환상의 바다다. 큰사진보기 ▲파도가 검은모래섬을 하나 만들었습니다.김강임 지난 여름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바다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구름을 이불 삼아 곤히 잠이 들었다. 심술 궂은 파도가 하얀 포말을 그리며 검은 모래밭을 휘감더니 백사장엔 모래섬이 하나 생겼다. 모래섬은 쪽빛 바다 한가운데 떠 있고, 변덕스런 파도는 금방 모래섬을 떠나 버린다. 큰사진보기 ▲모살뜸 현장에는 정적이 흐릅니다.김강임 아빠와 백사장을 걷던 아이는 아빠에게 모래섬에 가자고 졸라댄다. 성난 모래섬은 아이가 다가오자 지난 여름 이야기를 들려 준다. 아마 검은 모래섬은 여름 햇빛에 달궈진 까칠까칠한 모래를 온몸에 덮어 몸을 달구었다가 해수욕장에서 솟아나는 차가운 용천수로 몸을 식혔던 '모살뜸' 이야기를 전해 주었을 게다. 큰사진보기 ▲하얀 포말을 그리는 파도는 심술꾸러기입니다.김강임 검은 모래섬은 아마 자신의 모래 속에 철분이 함유되어 신경통과 관절염, 비만, 피부염, 무좀이 있는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게다. 그러나 아이는 검은 모래의 모살뜸 이야기가 재미있을까? 아마 아이에게는 맑고 투명한 가을 동화 한 편이 그리웠을 게다. 큰사진보기 ▲지난 여름 '검은모래축제' 현장입니다.김강임 심심한 가을 바다를 보니 지난 여름 '검은 모래 축제'가 생각났다. 검은 모래 위에 불을 지피며 축제를 즐겼던 여름 바다는 흥분되어 있었다. 파도 소리에 감탄하고 소리를 지르고 여름 하늘을 불야성을 이루었던 여름 바다. 그 여름 바다에 비하면 가을 바다는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다. 파도처럼 간사한 사람들의 마음을 모래섬은 알까? 큰사진보기 ▲지난 여름 밤바다는 불야성을 이루었습니다.김강임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눴던 파고라에도 가을 바람이 불어댄다. 딴 나라에 온 것처럼 휘청거렸던 야간 경조 조명도 외롭게 밤바다를 지키고 있다. 큰사진보기 ▲야간 경조 조명과 어우러진 밤바다 풍경입니다.김강임 얼굴만 드러내고 검은 모래 속에 푹 파묻혔던 사람들은 어디 갔을까? 모살뜸 현장에는 적막이 흐른다. 쥐 죽은 듯 조용한 쪽빛 가을 바다는 파도가 모래섬을 지키고 있다. 온갖 꽃단장을 하고 가을 동화를 기다리는 가을바다 그 철분 위를 걸어 보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찾아 가는 길: 제주공항-12번도로(동쪽)-삼양파출소(좌회전)-삼양해수욕장으로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주변 볼거리로는 원당사지오층석탑, 원당봉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찾아 가는 길: 제주공항-12번도로(동쪽)-삼양파출소(좌회전)-삼양해수욕장으로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주변 볼거리로는 원당사지오층석탑, 원당봉 등이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4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강임 (kki0421)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삶이 무기력해지거든, 이곳으로 오세요 구독하기 연재 김강임의 <제주테마여행> 다음글133화"오메! 오백나한이 불타고 있네" 현재글132화곤히 잠든 가을 바다, '철분' 위를 걷다 이전글131화"여보게. 힘들기 위해 올라가는 게 산행이라네!" 추천 연재 난 늙을 줄 몰랐다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전강수의 경세제민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베이비부머의 집수리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최병성 리포트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SNS 인기콘텐츠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그의 산문은 잔혹한 권력에 맞서는 힘"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이화영 "검찰 진술세미나, 술 마시며 한번, 술 없이 수십번" AD AD AD 인기기사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5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곤히 잠든 가을 바다, '철분' 위를 걷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134화누가 저 바다에 설탕을 뿌렸을까? 133화"오메! 오백나한이 불타고 있네" 132화곤히 잠든 가을 바다, '철분' 위를 걷다 131화"여보게. 힘들기 위해 올라가는 게 산행이라네!" 130화아들 원하는 여인들의 성지를 찾아서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