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권노갑 전 고문도 도청당했다"

김재경 의원 "도청 당한 녹취록 존재 확인"

등록 2005.10.11 11:16수정 2005.10.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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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자료사진).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자료사진).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오전 법무부 국정감사에 앞서 낸 보도자료에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도 도청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DJ정부시절 실세였던 민주당 전 고문 권노갑씨가 언론사 간부 4명과 함께 서울의 모처에서 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것을 사정기관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권씨가 언론사 간부들과 만나 대화한 시점은 2002년 2월 3일 하와이로 떠나기 전날인 2월 2일이다.

이 자리에서 권 전 고문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이인제가 이회창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좋은 계기가 있으면 탈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때 지역별로 안배했다고 고백하고 ▲대통령에게 당 쇄신파에 대해 할 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불법도청 내용을 권 전 고문에게 사적으로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성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이 국정원을 떠난 것은 2001년 11월로, 그 이후에 국정원이 권력실세인 권 전 고문을 도청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김 의원은 "검찰은 구 민주당 소장파에 대한 광범위한 불법감청이 있었다고 하는데, 단지 김은성-권노갑씨의 밀월관계 때문에 천·신·정으로 불리는 당시 소장파를 불법감청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정치세력이 임의적으로 불법도청을 한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도청이 진행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권노갑 전 고문도 도청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느냐"는 김재경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런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김은성 차장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민주당 소장파에 대해서도 감청했다는 부분이 적시됐다는 보고는 받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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