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우리 농업을 지켜요"

소달구지 도보 순례단 진주방문...우리 쌀 지키기 대회 열어

등록 2005.10.11 20:50수정 2005.10.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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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쌀순이라는 이름의 소가 달구지를 끌고, 사람들과 함께 진주시내를 누볐다.

쌀순이라는 이름의 소가 달구지를 끌고, 사람들과 함께 진주시내를 누볐다. ⓒ 강무성

'우리쌀 우리밀 살리기 소비자 1만인 대회'를 위한 '땅끝에서 서울까지 소달구지와 함께 순례단'이 11일 오후 1시 진주시를 방문해 진주시내 도보행진과 시민선전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2시경부터 1시간 30분 동안 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 주변에서 지역 생활협동조합, 진주시 농민회, 민주노동당, 민중연대 회원 80여명과 함께 우리 쌀 지키기 한마당을 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우리 농업을 지켜나가자"고 결의했다.

a ‘우리쌀 우리밀 살리기 소비자 1만인 대회’를 위한 ‘땅끝에서 서울까지 소달구지와 함께 순례단’은 진주지역 여러단체와 함께 시내를 행진했다.

‘우리쌀 우리밀 살리기 소비자 1만인 대회’를 위한 ‘땅끝에서 서울까지 소달구지와 함께 순례단’은 진주지역 여러단체와 함께 시내를 행진했다. ⓒ 강무성

'땅끝에서 서울까지 소달구지와 함께 순례단'은 지난 1일 해남에서 출발해 31개 시군을 거치며 11일째 되는 이날까지 240킬로미터를 도보행진을 했으며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581명이 여기에 동참했다. 오는 30일 있을 소비자 1만대회를 위해 순례단은 앞으로 19일 동안 대구, 대전, 홍성, 과천을 지나 서울 여의도로 향할 예정이다.

a 소달구지에 올라탄 아이들....머리띠에 "우리쌀이 좋아"라고 새겨져 있다.

소달구지에 올라탄 아이들....머리띠에 "우리쌀이 좋아"라고 새겨져 있다. ⓒ 강무성

'쌀순이'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가 끄는 달구지에는 각 지역 참가단체 깃발과 각 지역 농민회에서 내놓은 우리 쌀이 실려있다. 순례단은 도보 행진 중에 어린아이들을 달구지에 태웠다.

소에 아이들이 많이 타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종권 순례단장은 "소는 5천 년간 항상 우리 곁을 지켜온 소중한 벗이자, 친근한 동반자이다"며 "비록 행진 중에 아이들이 달구지에 타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진정 미래의 새싹을 책임지는 일이고, 앞으로 함께 농업을 지켜나갈 동반자이기에 '쌀순이'는 힘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권 순례단장은 "이번에 '쌀순이'와 함께 걷고 또 걸으면서 우리 농업을 지키는 것이 농민만의 문제가 아닌, 대부분 사람이 함께 해야 할 우리 이웃과 자신의 문제임을 알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a 쌀협상 국회비준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

쌀협상 국회비준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 ⓒ 강무성



a 우리쌀, 우리 농업을 지켜내자는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

우리쌀, 우리 농업을 지켜내자는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 ⓒ 강무성




a 우리 애들은 우리쌀로

우리 애들은 우리쌀로 ⓒ 강무성

순례단과 함께 도보행진에 참가한 이옥순(40)씨는 "앞으로 19일 동안 긴 여정을 전부 함께 할 순 없지만 아이와 함께 최대한 도보행진에 동참할 생각이다"며 "달구지를 타던 아이도 즐거워하는 표정이고, 우리 쌀을 비롯한 우리 것들을 지키는데 작은 힘이 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우리쌀 지키기 대회에서는 생산자로서 진주시농민회 하영기 대표가 나서"농업이 국가의 생명이고, 민족의 젖줄이지만 정부는 오히려 이면 합의로 얼룩진 쌀비준안 협상을 두고, 농민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쌀과 농업을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정유근 진주시공무원노조 지부장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초국적 자본이 우리네 농업을 침탈하려하는 것은 그들, 자기네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그동안 한민족을 지켜왔던 농업을, 이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동행'하며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우리쌀 지키기 대회는 각 단체 대표들의 연설과 들꽃어린이집 아이들의 문예공연, 노래패 '맥박'의 노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진주시 농민회는 순례단에게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우리 쌀 100킬로그램을 전달했다.

행사는 오후 3시 30분경 진주여성민우회 서은애 대표가 '우리쌀 지키기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날 집회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92%의 소비자가 8%의 농민을 지켜내고, 소비자가 직접 소비자를 설득하여 우리쌀, 우리농업 지킴이가 되는 소비자 운동을 전개할 것"을 선언했다.

a 우리쌀 지키기 한마당에서 풍물공연 중인 들꽃 어린이집 아이들

우리쌀 지키기 한마당에서 풍물공연 중인 들꽃 어린이집 아이들 ⓒ 강무성



a "엄 마 우 리 쌀 로 밥 해 주 세 요" 피켓을 든 아이들

"엄 마 우 리 쌀 로 밥 해 주 세 요" 피켓을 든 아이들 ⓒ 강무성



a 순례단에게 우리쌀을 전달해주고 있다.

순례단에게 우리쌀을 전달해주고 있다. ⓒ 강무성



a 이날 우리쌀 지키기 대회참가자들은 "92%의 소비자가 8%의 농민을 지켜내고, 소비자 스스로 다른 소비자를 설득시키는  우리쌀 지킴이가 되자"고 선언했다.

이날 우리쌀 지키기 대회참가자들은 "92%의 소비자가 8%의 농민을 지켜내고, 소비자 스스로 다른 소비자를 설득시키는 우리쌀 지킴이가 되자"고 선언했다.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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